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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제주를 만나다(1)

-아버지 팔순 여행

by 최명진
20151219_095620.jpg 샛별오름에서 만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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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9_122450.jpg 잠시 감귤 따기 체험도 하고...



이번으로 제주도 여행이 몇 번째던가?

신혼여행까지 합쳐 5번째로 기억된다.

신혼여행, 한라산 등반을 위한 가족여행, 올레길 중심의 가족여행, 워크숍...

그리고 아버지 팔순을 기념하는 가족여행~~!!


그 여행 중 이번처럼 아무런 준비도 걱정도 하지 않고 간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그냥 주어진 시간에 맞춰 몸을 비행기에 태웠을 뿐이다.

정말 이렇게 가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편한 출발이었다.

대신 앞뒤로 너무 빠듯한 일과로 인해 몸이 최대한 피로에 절었다는 것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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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9_132738.jpg 새섬의 풍경~~


이른 아침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공항에 도착하니 친정부모님을 비롯해 언니네, 남동생네, 여동생네가 와있었다.

모두들 바쁜 일정이라 날짜 맞추는 것도 어려웠지만

무조건 이 일정을 우선으로 하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언니의 리드로 우리는 그렇게 움직여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날씨가 좋았다는 것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미리 예약한 차와 가이드가 와계셨다.

이렇게 편한 여행은 처음이다.

가이드의 말처럼 3대가 함께하는 여행이라 나름 가장 좋을 곳을

선정했다 하니 그렇게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전의 가족여행이 뇌리에 스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두 번의 가족여행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금액으로 알차게 제주의 자연을

만나고 오는 것이 목적이었다. 첫 번째 가족여행은 장애가 있는 아들 덕분에 시작한

등산을 목적으로 한 한라산 등반이 주목적이었다.

우도와 강정마을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두 번째 가족 여행...

두 번의 여행은 모두 배로 갔고, 남편이 차를 운전했던 고된 여행이었다.

대신 온전히 가족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51219_154001.jpg 천지연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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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전체적 주도하에 함께하는 것이어서 신경 쓸 것이 거의 없었다.

더구나 이렇게 운전을 해주는 가이드까지 있으니 말 그대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이런 여행도 가능하구나 싶었다.

특히 부모님이 편하게 여행을 하실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중국 곡예도 보고, 유람선을 타고 풍경을 관람도 하고...

우리의 추억이 담긴 샛별오름과 천지연폭포, 외돌개도 만나고...


재방문인 곳은 아들들과 추억을 떠올려 대화를 하고

처음인 곳은 신선함으로 즐겼다.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특히 천지연폭포에서는 전통혼례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부모님이 그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을 처음 본 것 같다.

센스 있으신 아저씨가 내 폰으로 가족사진을 여러 컷 찍어주신 덕분에

우린 고스란히 멋진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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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9_170216.jpg 외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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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는 함께 걸으며 추억만들기를 하기 좋은 장소였다.

부모님도 걷기에 무리가 없고 풍경이 너무 좋아서 우린

그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서서히 물드는 석양에 외돌개가 더욱 애처로워 보였다.

그에 반해 주변의 풍경은 어찌 그리도 처연하도록 아름다운지...


제주도는 언제 가도 참 아름다운 곳이다.

같은 추억을 공유하면 더욱 행복한 곳이다.

그 아름다운 곳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푸짐한 음식으로 맛나게 배도 채우고 마음도 채우고...

잊지 못할 제주에서의 추억이 켜켜이 쌓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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