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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영남루의 야경
-밀양의 야경을 취하다
by
최명진
Jan 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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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루
박시춘 생가
이왕 밀양에 갔으니 더 들를 곳이 없을까 하던 차에 남편이
영남루의 야경을 얘기했다.
밀양 1 경이라고...
마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으니 저녁을 먹고 가자고 했다.
인터넷에서 찾은 맛집에 가니 사람이 북적북적~~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 저녁을 맛나게 먹고 영남루로 향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남편의 제안을 따라 간 곳, 영남루~~!!
눈이 번쩍, 아~~!!!
은은한 가로등 불빛에 어우러진 영남루의 풍경,
과연 밀양 1 경이겠구나 싶었다.
게다가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밀양아리랑길...
무봉사
'날 좀 보소, 날 좀 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귓전으로 스치는듯한 느낌~~!!
영남루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야경에 빠져 주변을 보니
박시춘 생가, 아랑각, 밀양교가 내 시선을 빼앗았다.
어둠에 덮여 전체를 볼 수 없지만
가로등 불빛 아래로 보이는 실루엣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난 순간이었다.
무봉사에 올라 밀양의 야경에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정적을 뚫는 아들의 비명소리~~!!
이게 무슨 일일까?
미처 보지 못한 잘생긴 백구 한 마리를 먼저 발견한 아들....
이상하게도 크던 작던 움직이는 동물에 대해 두려움이 큰 아들이
급경사의 계단을 구르듯 내려가고 있었다.
그냥 멈춰 있으라고 엄마가 있으니 괜찮다고 해도
아들의 뇌는 그저 도망치라고 명령을 내리는지 아들은 혼비백산.
다행히 스님이 개를 불려 들여 혼란 상황은 일단락되었지만
아들은 이제 무봉사 근처에도 가려하지 않았다.
언제쯤이면 아들의 두려움은 사라질 수 있을까?....ㅠㅠㅠ
연리지~~
무봉사 옆으로 난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니 생각지 않은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과 행복, 소원성취의 상징이라는 나비들이 비상을 꿈꾸고 있었다.
그 맞은편으로 눈길을 돌리며 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변함없는 사랑나무 연리지'를 만난 것이다.
우리가 사회적 협동조합을 하면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세차사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이름이 '연리지'가 아니던가.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한 가지로 이어져 서로 상생하는 것처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하는
연리지장애가족사회적협동조합~~!!
반가운 마음에 그들을 담았다.
그리고 잊지 않고 연리지의 발전을 기원하고 왔다.
그 기원이 꼭 이뤄지길....
밀양교
밀양의 또 다른 아름다운 야경은 밀양교가 아닐까?
무지개색으로 변신을 하면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밀양교.
낮에 왔다면 볼 수 없는 풍경 이리라.
낮동안 조용히 시간을 보내다 밤이면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밀양교.
참으로 아름답고 단아한 풍경이었다.
출입을 할 수 없는 영남루를 밖으로 한 바퀴 돌고
영남루의 전경을 담고 싶어 밀양교를 넘어 전경을 담았다.
참 좋다.
생각지 않은 선물..
집에 돌아와 가져온 안내문과 인터넷을 검색하며 추억을 되짚어보았다.
주마간산 격으로 보았으니 다음에 간다면 그 밀양아리랑길을
밀양아리랑을 부르며 여유롭게 거닐고 싶다.
영남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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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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