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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얼음분수를 만나다
-상소동산림욕장
by
최명진
Jan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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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자연스럽게 들리는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눈의여왕을 만날 것 같다.
마음이 늘 설렌다.
크게 다른 변화는 없겠지만 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에
절로 발길이 닿는 곳이다.
상소동산림욕장~~!!!
아들과 단출하게 길을 나섰다.
진작 나서야 했지만 게으름을 부리다 보니 석양 무렵.
더 멋진 사진을 담으려면, 더 춥기 전에 가려면
서둘렀어야 함을 출발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피부로 느끼는 공기가 절로 몸을 움츠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들은 신이 났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온도와는 상관없이
얼음이 얼기엔 아닌 날씨였다.
더구나 흰 눈이 내린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하늘이 흐려 해님도 보이질 않으니
풍경이 좀 스산하고 초라할 것 같았다.
역시나...
그래도 겨울을 느끼기엔 좋은 풍경...
여전히 나무로 만든 분수대에선
미세한 물방울이 분사되고 있었고,
그 뽀얀 분수 아래로 멋진 얼음분수가 완성되어 있었다.
눈이 왔더라면 더 제대로 된 풍경이 되었을 것을.
그러나 그 자체만으로도 늘 황홀하다.
왕관처럼 위용을 자랑하는 얼음분수.
아들은 그들을 만져보고파 안간힘을 쓴다.
다행히 바닥이 언 것이 아니라 위험성은 적었다.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족하다며 인증샷을 담았다.
얼음분수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특유의 즐거운 소리를 내는 아들.
다음엔 눈이 와서 풍경이 더욱 아름다운 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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