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얼음분수를 만나다

-상소동산림욕장

by 최명진
20160116_172403.jpg
20160116_172518.jpg
20160116_172544.jpg



해마다 이맘때면 자연스럽게 들리는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눈의여왕을 만날 것 같다.

마음이 늘 설렌다.

크게 다른 변화는 없겠지만 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에

절로 발길이 닿는 곳이다.

상소동산림욕장~~!!!



20160116_172716.jpg
20160116_172903.jpg


아들과 단출하게 길을 나섰다.

진작 나서야 했지만 게으름을 부리다 보니 석양 무렵.

더 멋진 사진을 담으려면, 더 춥기 전에 가려면

서둘렀어야 함을 출발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피부로 느끼는 공기가 절로 몸을 움츠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들은 신이 났다.



20160116_173023.jpg
20160116_173114.jpg


그러나 내가 느끼는 온도와는 상관없이

얼음이 얼기엔 아닌 날씨였다.

더구나 흰 눈이 내린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하늘이 흐려 해님도 보이질 않으니

풍경이 좀 스산하고 초라할 것 같았다.

역시나...

그래도 겨울을 느끼기엔 좋은 풍경...



20160116_173248.jpg
20160116_173441.jpg


여전히 나무로 만든 분수대에선

미세한 물방울이 분사되고 있었고,

그 뽀얀 분수 아래로 멋진 얼음분수가 완성되어 있었다.

눈이 왔더라면 더 제대로 된 풍경이 되었을 것을.

그러나 그 자체만으로도 늘 황홀하다.



20160116_173532.jpg
20160116_173612.jpg


왕관처럼 위용을 자랑하는 얼음분수.

아들은 그들을 만져보고파 안간힘을 쓴다.

다행히 바닥이 언 것이 아니라 위험성은 적었다.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족하다며 인증샷을 담았다.

얼음분수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특유의 즐거운 소리를 내는 아들.

다음엔 눈이 와서 풍경이 더욱 아름다운 날 와야겠다.



20160116_174022.jpg
20160116_17405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