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발원지를 찾아가다

-검룡소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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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없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근원이 없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홀연히 온 것은 없을지니

문득 그 근원에 대해 물음표를 던져본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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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전에는 궁금하지 않았다.

아니, 뇌리에 존재하지 않았다.

남편이 '한강의 발원지'라고 말했을 뿐인데

'아~~ 그렇지... 처음이 있을 텐데...'

싶었다.

갑자기 그 근원이 궁금했고 보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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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곳에선 그다지 많이 보지 않았던 눈.

입구부터 포근한 눈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강아지마냥 눈을 뭉치며 던지며 행복해하는 아들.

우리를 반기듯 눈은 힘을 주지 않아도 잘 뭉쳐저 더욱 반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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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발원지...

문득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처음이 창대한 것이 어디 있으랴...

이 물이 흐르고 흘러 한강에 이르다니...

과거가 없는 현재가 어디 있으랴.

과거가 흐르고 흘러 오늘에 이르고 내일로 갈 것임을.

솟아오르는 물줄기 주변을 감싸는 흰 눈이 사랑스럽고

마치 세수를 하듯 자신을 비추는 나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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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끼가,

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봄을 기다리는 버들강아지가

마냥 사랑스러움은 내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리라.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음악소리처럼 낭랑한 것도

내 마음이 그처럼 즐겁기 때문이리라.

오랫동안 하지 않은 산행을 이렇게라도 감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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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이 없는 것이 어디 있으랴.

주어진 내 삶도 부모로부터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음을.

함께 간 남편과 두 아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보이는 순간이었다.

나와 남편으로 비롯한 두 아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원이 된 자의 몫 이리라.

떠나는 겨울을 겨울 속으로 들어와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물에 비친 내 모습을 비추듯 내 삶도 거울처럼 닦아 의미롭게 하자.

검룡소가 내게 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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