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가는 길에 만난 봄들...

-도처의 봄을 맘껏 만나다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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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묘한 매력이 있다.

아니 묘한 힘이 있다.

가만 앉아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꾸 무언가를 도모하게 하는 힘이 있다.

창밖의 봄을 보다가 불끈~~~

나도 모르게 일어섰다.

떠나야지~~!!!


남녘으로 가기로 했다.

도처에 펼쳐진 봄을 그냥 돌멩이 주워 담듯 담고 싶었다.

굳이 어느 곳을 정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펼쳐진 봄을 아무런 준비 없이 만나고 싶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이미 읽어버린 총명한 봄....

남으로 갈수록 연초록이 내 심박동 수를 제멋대로 움직였다.

호흡을 가다듬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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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까치꽃은 사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그들의 존재로 다가올 봄을 늘 예측할 수 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음이다.

제주에선 이미 만개했을 유채 역시도 내 눈을 호강시켜주었다.

죽방멸치가 유명하다는 어느 어촌에서 만난 풍경.

그물을 열심히 다듬고 계신 한 분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나는 스치지만 그분들에겐 삶의 터전.....

경외를 느낀다.


모처럼만에 흑염소를 만났다.

여유롭게 풀을 뜯다가 잠시 모델 기질이 발동,

내게 시선을 주는 여유로움까지 선사했다.

봄바람이 볼을 스치며 인도한 곳엔 노오란 민들레가 피어있었다.

고 옆으로 바다를 배경 삼은 동백의 잔치...

동백꽃 봉오리가 참으로 소담스럽다.

내 너를 어찌 아니 담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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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게으름쟁이를 자꾸 바람으로 이끌었다.

이왕에 왔으니 이곳도 다녀가라며...

죽방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가니 맞은편으로 보이는 수줍은 꽃분홍....

아~~ 진달래였다.

혹시나 하고 왔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남해...

고 옆으로 살포시 얼굴을 올린 명자꽃까지...

게으른 자에게 어느 순간 생긴 에너지로

심호흡하며 그들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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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의 보건소에선 백의의 천사를 떠올리게 하는 백목련이

한껏 봄을 팝콘처럼 터뜨리고 있었다.

아~~ 황홀경~~!!!

도도한 그들을 가까이에서 담기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냥 행복했다.

하늘이 좀 더 맑았다면 그들은 더욱 광채를 냈으리라.


남해 가는 길....

그 길의 도처에 흩어진 봄 풍경.

나는 이삭을 줍는 사람처럼 그들을 담는다.

그리고 바보처럼 미소를 흘린다.

곁에서 아들이 한마디 거든다.

"엄마, 풍경이 참 예뻐요~~!!"

너도 느끼는구나. 고맙고 감사하구나...

내가 떠난 이유를 한마디로 표현해준 아들의 말이

내겐 최고의 봄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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