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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벚꽃엔딩
-더불어 함께여서 아름다웠던 그들
by
최명진
Apr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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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이원면에서 만난 꽃~!!
문득 푸쉬킨의 [삶]이란 시가 떠오른다.
'......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고
그리고 지나가버린 것은 항상 그리워지느니라.'
봄꽃이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싶다.
봄도 짧지만 그 짧은 기간에 온몸을 환하게 사르고 지는
봄꽃은 또한 찰나의 순간을 태우다 가는 이들이 아닌가 싶다.
올해는 유난히 꽃의 춘추전국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순차적으로 피는 꽃들이 일순간에 팝콘 터지듯 꽃송이를 벌어
게으른 자에겐 '아니, 벌써~~'를 외치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매화꽃의 아쉬움을 채 달래기도 전에 하나 둘 봉오리를 벌더니
어느 순간에 만개를 해서 나를 화들짝 놀래게 했다.
꽃순이 아지매가 그들을 담기에도 벅찼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동아공고의 벚꽃터널~~!!!
멀리 가는 것을 엄두 내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다.
사실 벚꽃은 일순에 피지만 도심의 중심에서 피기 때문이다.
남해의 벚꽃 소식이 퍼질 즈음 시내에서도 하나 둘 피던 벚꽃들이
일순에 약속이라도 하듯 불꽃놀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미세먼지 덕분인지 맑고 쾌청한 하늘을 배경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아름다움은 더불어 더불어 어우러져 꽃 터널을 만들었고
우린 그 아래를 거닐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울긋불긋 꽃대궐'이 이것일까...
동아공고의 밤의 풍경~~!!
고3이 된 아들은 이 봄을 느끼고나 있을까?
느끼지 않고 그냥 공부에 매진하는 것은 아니다 싶었다.
토요 자습을 끝내고 돌아오는 녀석을 픽업해 모처럼만에 가족이 함께
꽃놀이에 나섰다.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집에서 쉬고 싶다던 녀석도 입이 벌어졌다.
한 해를 잘 견뎌내려면 때론 이런 휴식도 필요하리라.
꽃비 떨어지는 길을 걸으며 함께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었다.
녀석이 한 달에 두 번만 쉬는 상황이니 가족사진을 찍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
모처럼만에 시간을 내어주었으니 함께 저녁식사도 하기로 했다.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무척 많았던 것일까?
시골의 음식점은 순서를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벚꽃만 구름처럼 몰려 피지 않았음이리라... 사람꽃~~!!!
그 대단한 사람들의 무리에 섞여 순서를 기다리면서 어둠이 내리는 주변의
꽃을 구경하는 여유를 즐겼다.
그도 좋았다.
사실 벚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을 꼭 만나러 가는 이유는 그들의 어우러짐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매화를 더 좋아하지만 팝콘처럼 터져 주변을 온통 화사하게 만드는
벚꽃의 매력만큼은 확실하게 인정하는 바이다.
꽃비로 내리는 벚꽃 사이로 연초록 잎이 빼쭉 고개를 내밀고 있다.
다음은 자신들의 시대가 올 거라고...
화려한 벚꽃의 춤사위는 이제 끝을 고하고 있다.
그 더불어 어우러짐에 고마움을 표현하며 내년을 기약하련다.
대청호의 벚꽃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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