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봄

-영동 반야사

by 최명진
20160410_164250.jpg
20160410_164622.jpg
20160410_165032.jpg
20160410_165234.jpg



지난봄에 우연히 인연을 맺은 곳.

가만 앉아 있다가 문득 그곳이 궁금해 발길을 돌렸다.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는 그 자체가 고즈넉해 마음에 쏙 들었던 곳이다.

영동 반야사~~!!

그곳의 봄은 어떨까?

생각했던 것보다 울긋불긋하지도 않았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풍경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것...

아마 그 때문에 이렇게 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20160410_165248.jpg
20160410_165454.jpg


돌다리를 건넌다.

반야사 맞은편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돌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막 피기 시작한 개복숭아의 화사함과 조팝꽃의

몽글몽글 하이얀 꽃들이 그들의 배경이 되어 서 있었다.

예전보다 돌탑이 더 많아졌나?

누군가의 발걸음이 더해져서 만들어진 풍경일 게다.

그들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겼다.


20160410_165328.jpg
20160410_165605.jpg
20160410_165611.jpg
20160410_165642.jpg
20160410_165726.jpg



화사한 개복숭아꽃과 돌탑~~

아무리 봐도 참 잘 어울린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너무 화려하면 수수한 것과 덜 어울릴 것 같은데

의외로 수수함과 화려함, 복잡함과 단순함이 어우러져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풍경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어우러짐도 이와 같을 것인데...

우리는 유유상종을 얘기하며 더불어 어우러짐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꽃을 보면서도 우리네 삶을 살필 수밖에 없음은 역시 사람인지라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일 게다.



20160410_165832.jpg
20160410_170220.jpg
20160410_170712.jpg
20160410_171228.jpg
20160410_171819.jpg


아직 정비가 다 되지 않은 길을 따라 걸었다.

반야사에서 보면 호랑이의 모습이 그려진다는 돌 무더기 있는 곳까지 가니

더 이상 갈 길이 없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풍경은 5월 초의 풍경이라 할 정도로

초록이 제법 익숙해져 있었다.

봄은 어느 순간 깊은 산사에도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 고즈넉함이 좋아 너럭바위에 잠시 앉아 바람을 여유삼아 쉬어보았다.

이런 맛에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


20160410_173918.jpg
20160410_174021.jpg
20160410_174032.jpg
20160410_174005.jpg

돌다리를 다시 건너 반야사에 돌아오니

귀엽고 사랑스러운 풀또기 꽃이 우릴 반겼다.

이맘때면 만날 수 있을 텐데 하는 기대감으로 왔는데

역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빼꼼 담장 너머로 머리를 내민 아들과 잘 어우러졌다.

법당에 들어가 마음의 인사를 드리고 나오니

어둠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지고 있었다.


20160410_174052.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