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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산사의 봄
-영동 반야사
by
최명진
Apr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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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에 우연히 인연을 맺은 곳.
가만 앉아 있다가 문득 그곳이 궁금해 발길을 돌렸다.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는 그 자체가 고즈넉해 마음에 쏙 들었던 곳이다.
영동 반야사~~!!
그곳의 봄은 어떨까?
생각했던 것보다 울긋불긋하지도 않았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풍경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것...
아마 그 때문에 이렇게 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돌다리를 건넌다.
반야사 맞은편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돌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막 피기 시작한 개복숭아의 화사함과 조팝꽃의
몽글몽글 하이얀 꽃들이 그들의 배경이 되어 서 있었다.
예전보다 돌탑이 더 많아졌나?
누군가의 발걸음이 더해져서 만들어진 풍경일 게다.
그들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겼다.
화사한 개복숭아꽃과 돌탑~~
아무리 봐도 참 잘 어울린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너무 화려하면 수수한 것과 덜 어울릴 것 같은데
의외로 수수함과 화려함, 복잡함과 단순함이 어우러져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풍경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어우러짐도 이와 같을 것인데...
우리는 유유상종을 얘기하며 더불어 어우러짐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꽃을 보면서도 우리네 삶을 살필 수밖에 없음은 역시 사람인지라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일 게다.
아직 정비가 다 되지 않은 길을 따라 걸었다.
반야사에서 보면 호랑이의 모습이 그려진다는 돌 무더기 있는 곳까지 가니
더 이상 갈 길이 없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풍경은 5월 초의 풍경이라 할 정도로
초록이 제법 익숙해져 있었다.
봄은 어느 순간 깊은 산사에도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 고즈넉함이 좋아 너럭바위에 잠시 앉아 바람을 여유삼아 쉬어보았다.
이런 맛에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
돌다리를 다시 건너 반야사에 돌아오니
귀엽고 사랑스러운 풀또기 꽃이 우릴 반겼다.
이맘때면 만날 수 있을 텐데 하는 기대감으로 왔는데
역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빼꼼 담장 너머로 머리를 내민 아들과 잘 어우러졌다.
법당에 들어가 마음의 인사를 드리고 나오니
어둠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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