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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청보리밭을 거닐다
장동 청보리밭
by
최명진
Apr 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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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게을러지니 잔머리를 더 굴리게 되는 것 같다.
좋게 말하면 대체방안을 잘 선택한다고나 할까.
먼 곳이 어렵다면 가까운 곳에서 차선책을 선택하는 방식이 이즈음의 방법이다.
이 시기에 가고픈 곳 중의 하나가 청보리밭이다.
그러나 고창의 청보리밭은 아직까지 내가 가보고픈 곳의 한 곳이다.
그러나 이차저차 하여 제대로 가보지 못했다.
언젠간 가겠지 싶다...
다행히 내겐 나보다 정보통이 좋은 남편이 있다.
잠시 미세먼지를 살짝 끼고 갈 곳을 물었을 때
장동의 청보리밭에 대한 정보를 준 사람도 남편이었다.
가까이 있으니 흔쾌히 길을 나섰다.
주차를 하면서부터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흥얼거려졌다.
초록이 주는 편안함이 눈앞으로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까이서 청보리밭을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좋다.
보리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실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무리로 모여있으니 그 여유로움이 좋다.
우연히 너른 보리밭을 바라보는 내 그림자가 덮여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을 발견하곤 남편과 아들을 불러 한 컷을 담았다.
보리밭에 얹은 내 마음이라고...ㅎㅎ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으니 좋았다.
그냥 내가 걷고픈 대로 걸어도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아들은 민들레 홀씨를 찾아 자유를 즐겼고
남편은 여유롭게 걸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들이 주는 자유 속에 난 담고팠던 평화로운 풍경을 맘껏 담을 수 있었다.
보리밭 곁에 있는 노오란 애기똥풀이 참으로 앙증맞게 나를 맞았다.
반가운 마음에 그들도 담아보았다.
역광으로 보리의 실루엣을 담고파 숨을 고르고 쪼그리고 앉아
그들을 담았다.
그런데 아들이 슬금슬금 풍경 속으로 들어왔다.
처음엔 아들에게 잠깐을 외칠까 하다가 그냥 담았다.
그런데 생각지 않은 색다른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아들이 풍경 속으로 들어왔을 뿐인데 해 속으로 들어가
후광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런 즐거운 광경이란....
장애로 인한 어려움으로 많은 긴장을 주었던 한 주를 털어버리도록
난 그 후광을 즐겁게 담으며 앞으로의 발전을 기원했다.
아들은 돌아오는 순간까지 민들레 홀씨를 날렸다.
내가 담고자 하는 풍경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아들을 담으며
풍경 속에 동화된 그 컷이 좋아 난 집에 돌아와 보고 또 보았다.
이렇게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듯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보리밭 풍경에 더불어 어우러지는 자연을 담으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내 마음을 살포시 내려놓았다.
그 시간들을 향해서 주어진 시간 또 열심히 살자 다짐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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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청보리밭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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