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옥천 지용제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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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풍성함은 다양한 축제에 있기도 할 것이다.

대청호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지용제 광고~!!

조금 여유롭게 사색하며 산책할 때 가끔 가는 곳이다.

이미 '향수'의 고장으로 이름이 나 있는 곳.

노래 하나의 힘, 시 하나의 힘이 이리도 큼을...


올해 유난히 눈에 들어왔던 것은 지용 생가에 들어서면서 만난

벽화와 붉은빛 우산으로 장식한 개천이었다.

밤이면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까...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벽면에 쓰여 있는 글귀는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듯한

희뿌연 하늘과 어찌 그리 어우러져 심금을 울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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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소박하고 작은 지용의 집.

늘 정갈하게 정돈되어 우리를 맞는다.

지난번엔 [호수]란 짧은 시가 유독 눈에 들어왔는데

이번엔 [별똥별]이란 시가 눈에 더 들어온다.

서체 역시도 내 마음에 쏘옥 들어왔다.

'인젠 다 자랐오'란 시귀에서

뭉클한 현실이 느껴지는 것은 나 역시 나이가 들었다는 것인가.

세월이 느껴지는 겹겹의 초가와 그럼에도 늘 피고 열매를 맺는 보리수...

그리고 소담스럽게 사립문을 지켜주는 불두화까지...

늘 와도 마음의 고향처럼 편안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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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문학관도 시골에 있지만 나름 잘 정돈되었고

이끌림이 있도록 해 놓은 곳이라 생각한다.

입구에서 만난 젊은 지용님도 담고, 그분의 생애를 만날 수 있는

문학관을 천천히 거닌다.

그리고 시낭송실에 들어가 시도 낭송해 본다.

천천히 글귀를 읽노라면 그분의 마음을 느낄 것 같다.

그리고 내 가슴에 새롭게 들어온 또 하나의 시, [꽃 2]~~!!

그 시를 몇 번을 되뇌어 읽었다.

그냥 너이기에... 그래 그렇다. 우린 그렇게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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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박한 곳에서 3일간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지용생가와 문학관을 돌아 실개천을 따라 축제장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것으로 끝이 아님을 개천을 따라 걷다가 멀리 보이는 부스들을 보고 알았다.

지용생가는 여러 번 왔지만 축제 때 온 것은 처음이다.

친구는 이곳에서 시낭송을 했나 보다...


광고에서 본 트랙터 마차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지만

승차는 이미 끝났단다. 아쉬운 마음에 그의 모습을 담는다.

그리고 두 마리의 탈을 쓴 캐릭터 주위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이 보였다.

이런 캐릭터를 무서워하는 아들이 사진을 찍겠다고 다가갔는데

아이들이 울 아들이 접근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짓궂게 캐릭터의 지퍼를 내리고 발로 차고 괴롭히는 아이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울 아들이 많이 컸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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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제법 내린다고 예보한 날씨였다.

그 예보에 부응하듯 하늘이 구물구물 얼굴을 찌푸리더니

드디어 한 두 방울씩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이제 돌아가야 하는 순간에 눈에 보인 공연장.

[제1회지용 창작가요제]라고 쓰여 있었다.

날이 좋지 않아 원래 7시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30분을 앞당겨

6시 30분에 할 예정이라는 방송이 흐르고 있었다.

노래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칠까.

일찍 자리를 잡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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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곡~~!!

110여 개의 팀이 참여해 최종 10팀이 오늘 무대에 선다고 했다.

궁금했다. 요즈음처럼 음악이 방방 떠있는 시대에

지용의 시에 곡을 붙이면 어떤 느낌일까.

누군가의 말처럼 제2의 [향수]가 나올까.

그런 의도에서 했으니 그리 되리라 믿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가요제는 시작이 되었고 나는 경이로움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귀가 너무 편안하고 곡들이 아름다웠다.

이렇게 시가 다시 곡을 통해 태어날 수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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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끝까지 남아있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10팀 모두 정말 훌륭한 곡과 노래가 나왔다.

향수의 고장에 울려 퍼지는 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새로운 노래들.

각각 장르는 다르지만 그 시인의 마음을 담아 곡을 붙이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통해 난 넘치는 행복감과 시인의 정서를 만날 수 있었다.

생각도 하지 못한 득템이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초대가수가 가수 박완규였다.

부활 김태원의 곡 3곡을 불렀는데 너무 좋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제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수가 적었다는 것.

음악에 심취해 그럴 수도 있지만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앞에서 공연하는 사람이 혼신을 다해 부를 수 있도록

힘찬 박수를 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지용제의 마지막 날에 편안히 들러보러 갔다가 심쿵한 시간을 만났다.

지용의 생가가 주는 편안함과 소박함,

지용문학관이 주는 한 시인의 일대기와 그가 시

개천을 따라 걸으며 느끼는 향수의 고장다운 정겨움,

그리고 창작가요제를 통해 새롭게 새겨지는 지용의 시와 노래...

비가 내려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향수의 정서를 느끼기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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