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인연이 만든 '푸른 달 가든파티'

-인연의 릴레이가 이어지길 바라며...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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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늦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나 보다.

인식하지 못하는 소리에 눈을 떠서 보니 벌써 일어날 시간.

황급히 두 아들을 불러 씻으라고 한 뒤 아침식사 준비를 했다.

큰아들은 학교에, 작은아들은 주말 프로그램인 '피플 퍼스트'에 가야 한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에 쫓기는 느낌...

황급히 나오면서 세탁기에서 채 세탁되지 않은 옷을 남편에게 부탁하고

그렇게 정신없이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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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귀신의 곡할 노릇이란 말인가. 사무실 문이 닫혀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쇠로 문을 연 후 프로그램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헉~~!! 이곳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그리 늦은 것은 아닌데... 무슨 일이 있나. 혹 내가 전달사항을 확인하지 못 했나?'

그 짧은 시간에 별의별 생각을 다하면서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 벌써 오셨어요?... 아직 시간이...."

무슨 소리지? 순간 아뿔싸하며 시간을 확인했다.

분침만 보았던 내게 10시가 아닌 9시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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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하긴 했나 보다. 어찌 이런 실수를...

어쨌거나 늦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시간을 빨리 온 상황이니

나만 당황하면 되는 일.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아들과 담당 선생님들이 오길 기다려 아들을 올려 보내고

난 가든파티에 갈 선생님과 그렇게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우리의 목적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작년부터 좋은 인연으로 우리 장애가족에게 가든파티를 지원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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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먼저 온 다른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한 보물찾기 쪽지를 숨기고 계셨다.

훌륭하고 멋진 곳에서 가든파티도 하고, 이렇게 만난 아이들을 위한 우리의

또 다른 이벤트가 보물 찾기였다. 부디 모든 가정이 골고루 찾아 즐거움을 만끽하길...

오늘 우리의 즐거운 가든파티를 위해 후원을 해주시는 '청죽산사랑회' 회원님들도

이미 오셔서 준비를 하고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우린 장애가족이 오기 전에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드디어 하나 둘 도착하는 가족들.

이렇게 풍경 좋고 자연바람이 시원한 곳에서 가족들을 보니 더 큰 미소가 절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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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산사랑회 회원님들이 준비해주신 맛난 피자와 고기, 후식까지...

함께 오신 가족들이 맛나게 드시는 모습만 보아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작년 어머님 휴식지원 프로그램에 오셨던 어머님도 오셔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더니 오히려 내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다.

처음으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었는데 그때 멋진 곳(남이섬)을 여행한 것도

좋았지만 나와 함께 자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엄청 힘이 되셨다고...

두고두고 힘이 되어서 만나면 그 마음을 꼭 전하고 싶었다는 어머님.

그 어머님의 말씀에 나도 일하는 보람이 느껴진다며 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참여한 가족에게 먼저 피자를 선물하신 산악회원님들~!!

아이들이 맛있게 피자를 먹었다. 그리고 이어진 고기까지...

모두들 즐겁고 고기를 구우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산악회원님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가족들이 맛나게 먹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셨다.

우리가 준비해온 수박으로 후식을 먹고 야심찬 보물찾기까지...

보물쪽지를 찾아서 신나하는 가족과 하필 '꽝'이 걸렸다며 아쉬워하는 가족까지.

그분들께 번호에 맞춰 준비한 선물을 나눠드리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참여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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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내가 늘상 말하듯 최고의 복은 '인복'이라고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음이 복이요, 이런 복을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음이 또한

복이 아니던가.

작년에 뵙고 올해 또 뵈니 반갑고 고마운 청죽산사랑회 회원님들.

그분들 덕분에 좋은 곳에서 가든파티도 하고 더불어 즐거움을 나누는

우리 장애가족분들.

바라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이런 기회를 자주 갖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인생은 릴레이의 연속이다.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을, 준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좋은 인연으로 만난 분들 덕분에 우리 장애가족분들에게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서 좋고, 그분들은 함께해서 행복하니 얼마나 감사한 인연인가.

좋은 인연으로 이런 사랑의 릴레이가 계속 이어져 더 많은 장애가족들이

잠시나마 힐링하고 웃을 수 있길 바라본다.

소중한 인연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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