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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휴일 도심의 오후
-대전천, 갑천변을 거닐다.
by
최명진
Jun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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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하늘은 마치 가을을 연상케 했다.
어쩜 그리도 청명하고 맑은지...
하늘을 담고픈 마음이 발동을 했고, 그렇게 나는
의미를 부여하며 집을 나섰다.
도심에서 살고 있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도심 안에서도
계절의 흐름을 담을 수 있는 곳이 제법 된다.
내가 처음 선택한 곳은 대전천변이다.
하상도로가 있어서 드라이브 겸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 변화를 사진으로 담기에 괜찮은 곳이기 때문이다.
사무실이 이전을 한 후로 이곳을 잘 이용하지 못하다 보니
봄의 유채꽃과 금계국, 접시꽃 등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안고 대전천변에 가니 초록이 하늘과 맞닿아
경쾌한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한밭대로를 타고 차를 달려 이른 곳은 갑천변.
갑천변 인근이 공사로 다소 분주한 가운데
유림공원 맞은편에 이르러서 차를 멈추었다.
제법 세월의 나이를 그대로 담은 커다란 나무의 그늘이
너무도 시원해 보였고, 그들이 만든 녹음 아래를 걷고 싶어 졌다.
아들과 나란히 걸었다.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옆에선 차들이 제법 속도를 내며 씽씽 달리고 있었지만
우리가 걷는 녹음의 가로수길은 운치를 제법 자아냈다.
한 여름에도 이 녹음은 많은 이들의 땀을 식혀줄 것 같았다.
더불어 옆으로 흐르는 갑천의 유유한 자태와 초록이
어쩜 그리도 아름다운지...
도심의 한 복판에 이렇듯 여유를 자아내는 곳이 있음을
우리는 가끔 너무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 있는 천변에만 나가봐도
우리의 급박한 긴장감을 풀 곳은 있다.
다만 가까이 있는 그들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핍박한 우리의 심상이 있는 것이리라.
밤이어도 좋을 것 같다.
답답한 현실에, 조급한 마음에 단비를 뿌리고 싶을 때
가까이 있는 천변에만 나가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일체유심조라고 하지 않던가.
내 마음의 여유도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작지만 내게 숨통을 트일 시간을 조금씩이라도 만들어 보자.
그 시간이 내 문제를 해결해 주진 않지만
잠시의 여유를 통해 맑아진 머리로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는 줄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
어차피 내게 주어진 시간이니 최대한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오늘은 광주에 가야 한다.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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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대전천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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