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We did it!!

-지난 6개월을 함께 축하하자...!!!

by 최명진

지난 6월의 마지막 날,

하루 종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세 남자도 각자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만나는 시간은

11시 30분이 다 된 시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3인 큰 아들이 우리에게 합류하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 시간을 즐긴다.

가족이라고 구성이 된 우리들이 대화를 나눌 시간이

아침 식사시간이나 시간이 아니면 어려우니까.


아침의 시작은 셰이크 한 잔으로,

저녁의 마무리는 백팔배로...

우리의 지난 6개월간의 처음과 시작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이렇게 이어졌다.

아빠랑 함께 돌아온 아들이(아빠가 아들을 데리러 간다. 가끔 나도 가고...)

"엄마, 백팔배 준비해요..."

하면 작은 아들과 나는 기다렸다는 듯 우리의 일을 멈추고

그렇게 백팔배를 한다.



6월의 마지막 날은 마음이 그다지 편치 않은 날이었다.

작은 아들의 새로운 활동보조인이 구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7월을 맞아야 했고, 사무실 일에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의 시간은 무심히 흘렀다.

다행인 것은 남편, 아들과 함께 소극장 공연을 보기로 한 것은

잘 성사되어 즐겁게 보고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작은 아들의 장애특성 때문에 소극장 공연은 사실 많이 머뭇거려졌는데

아들은 그 시간을 잘 견뎌줬다..!!!

다음에도 아들이 즐긴만한 공연을 골라 함께 해야겠다는 다짐~~!!!


매일매일 책 한 권을 읽고 자신이 맘에 들어하는 장면을 그리는 작은 아들,

아들도 자신의 과제를 마쳤다.

나 역시도 내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큰아들이 돌아온 시간에 맞춰

우린 그렇게 백팔배를 하기 위한 자리를 펴고 준비를 했다.

작은 아들이 말한다.

"Are you ready?"

아들의 그 말이 신호가 되어 두 아들과 나는 염주를 돌리며 백팔배를 시작한다.

50배를 넘어서면 머리가 따뜻해지면서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들이 낭랑하게(?) 숫자를 세면서 절을 하면(숫자에 약한 아들의 숫자 세기 연습도 겸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는 그 리듬에 맞춰 상대와 호흡을 맞춰 백팔배를 한다.


이마에서 땀이 송골송골 맺혀 떨어질 즈음 우리의 백팔배는 끝났다.

나는 두 아들을 돌아보며 두 팔을 벌렸다.

"아들, 엄마가 아들 좀 안아보자...

고마워서 그래. 두 아들 덕분에 올해가 시작되는 1월 1일부터 시작한

백팔배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할 수 있었어.

오늘로 우린 상반기를 아주 잘 마무리한 거야.

정말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처음엔 엄마의 두 팔에 주춤하던 큰 아들이 와락 안겼다.

작은 아들도 그렇게 안겼다.






백팔배~~!!

사실 매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우린 그렇게 해냈다.

내가 해낸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낸 것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꾸준히 하는 큰아들이 있어서 더욱 든든하게 해냈던 것 같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고3인 아들에겐 운동 겸 하루를 마무리하는 활동으로,

고2이면서 자폐성 장애가 있는 작은 아들은 함께하는 활동과

더불어 호흡하는 방법으로 선택을 했었고,

나는 올해 초에 시작한 다이어트의 한 부분으로 시작했던 백팔배였다.

매일매일 기록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속해오다 보니 6개월이 흐른 것이다.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것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 해도 가능한 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하지 않으면

이 빠진 옥수수처럼 그렇게 비어진 시간이 어어지고

어느 순간에 멈춤의 시간이 오기 마련인 것을...

참으로 감사한 나의 두 아들.

내게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준 아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마무리를 백팔배로 한 내게도 또한

박수를 보낸다.





상반기를 마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더불어 시작되는 하반기도 파이팅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두 아들 덕분에 난 즐겁게 하반기를 시작했다.

물론 칠월의 첫날인 어제도 백팔배를 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니까....

두 아들과의 백팔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면서 가다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지속할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의 그 날을 격려하며 오늘도 즐겁게 시작이다.


갑자기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글을 쓰다가 울 작은 아들이 잘 쓰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Wow! We did it!!"

아들이 좋아하는 [패트와 매트]에서 그들이 무언가를 해내고나면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하는 말이다.

아들은 고2의 청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패트와 매트를 즐긴다.

조금은 어리버리한 듯 하지만 순진하게 그들이 하는 하이파이브에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그들처럼 즐겁게 두 아들과 외친다.

"Wow! We did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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