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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아들과 엄마의 세상만나기
당신만큼 싱그러운 풍경, 그리고...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비 내린 풍경과 사색
by
최명진
Jun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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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내게 있어서 설렘이고 두려움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교육은 늘 내게 설렘과 두려움 반의 어디쯤에서
긴장과 호기심을 유발하곤 한다.
모두 다 알아서 하는 사람도 있을 터이고,
나처럼 부족하지만 공감과 소통을 통해서 확장하고자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부족하기에 가기 전까지 고민을 하고 교육안을 들여다보고
전하고 싶은, 소통하고 싶은 말들을 새기곤 한다.
더불어 내가 가는 곳에서 만날 풍경을 그려보곤 한다.
처음이 아니언만 작은 변화조차도 싱그럽게 다가오는 풍경이
오늘은 어떻게 나를 맞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시간이 여유로우면 가기 전에도 잠깐 몇 컷을 담기도 하고
교육이 끝난 후 내게 휴식과 정리의 시간을 줄 겸 그렇게
혼자만의 호젓한 시간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사진들은 교육안에 잘 녹여 그분들에게 돌려드리곤 한다.
역시 장태산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출발할 때는 그냥 낮게 내려앉은 하늘이 내 어깨를 금방이라도
툭 건드릴 듯 가까이 있더니 어느 순간 비를 뿌려 물방울 머금은
싱그러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늘 가는 길이 아닌 새로운 길에 잠시 들어가 보았다.
그곳의 풍경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싱그러운 초록이 물과 만나서 졸졸 흐르는 풍경은 자체로 행복했다.
어린아이처럼 잠방거리며 물을 튕기고 싶은 마음...
장애인 당사자분들과의 시간이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나를 반갑게 맞으며 자신의 권리에 귀를 기울일까?
요즈음 내게 가장 핫하게 가슴을 후벼 팠던 김춘수의 [꽃]이란 시를
내가 가장 최근에 담았던 사진과 함께 낭랑하게 읊어주었다.
이해를 하면 더욱 좋고, 설령 이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아름다운 꽃과 함께
내 언어의 톤이 전달하는 그 감정을 전해받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읊었다.
[꽃]이란 단어에 활짝 웃어주는 분들... 그분들은 이미 꽃임을.
자신의 권리조차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기에 조금은 딱딱할 수 있겠지만
이해 가능한 예를 들어 하나 둘 이전의 교육을 복습도 하고, 새롭게 나가면서
그분들의 표정을 살폈다.
참여권을 이야기하며 지난 4.13의 총선을 되짚으며 우리의 권리를 얘기했다.
당연히 참여하여야 하지만 그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정보제공을 쉽게 하거나
공약에 대해서, 투표 과정을 제대로 들었는지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내 권리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했다.
아직 그분들에겐 생경한듯한 느낌...!!!
그래도 작업장에 다니시는 분들은 반응이 확실이 달라 제법 적극적이셨다.
여성분들이기에 그분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함께 듣거나
내가 여행하면서 담았던 좋은 풍경들을 보여주면서 여러분도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음을 이야기하곤 한다.
처음엔 표정이 없다가도 음악과 사진과, 시에 반응을 하면서
수줍은 미소를 지으면 얼마나 좋은지...
특히나 연애, 하고 싶은 것, 자신을 꾸미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나의 헤어스타일, 옷 등을 살피며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신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표정도 밝아졌고, 표현도 많아지셨다.
좋고 싫음에 대해,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에 대해 표현도 하고
때론 멋쩍게 웃기도 한다.
자신의 통장관리, 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반응이 예전과 다르다.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니 '내 것'에 대해서 인지를 하며 확인을 한다.
함께 사는 사람과의 불협화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교육 중간에 어렵게 하는 장애인에게 교육을 받아야 하니 조용히 하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 중에 그분들의 언어와 행동 패턴을 살피며
상대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고 말해야 하는지도 제안한다.
더불어 일상에서의 생활환경을 살피고 확인도 한다.
열심히 반응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내내 침묵으로 분위기만 보는 분들도 있다.
그럼에도 열심히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변화함을 느끼기도 한다.
교육을 마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서 물으니 '꽃'이라고 했다.
나 자신을 어떤 꽃을 비유할지를 묻고, 그 꽃을 어여쁘게 불러주며
귀하고 소중한 나 자신을 어루만져주는 활동이 좋았나 보다.
더불어 통장에 대해서, 선거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셨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나오는데 뒤에서 나를 안으며 다음엔 언제 올 거냐고 하시는 분들.
다음엔 치마를 입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다음엔 더 열심히 듣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분들...
'낯 익히기'가 주는 친근감과 반복된 교육에 반응을 하시는 분들이 참 좋았다.
자신들이 옷을 갈아입을 공간이 생겼다며 좋아하시는 분들... 변화가 느껴진다.
다음엔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만날까?
그분들 스스로 생각하고 물음표를 달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가 살아주는 삶이 아니라 내 삶임을, 그래서 그 삶을 좀 더 의미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장애적 특성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은 어떻게 지원할까?
그러면서도 역지사지를 통해 장애인 당사자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니 고개를 끄덕이는 종사자들...
그러면 되었다. 조금씩, 하나씩 그렇게 소통하며 나아가야지.
돌아오는 길에 들린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싱그런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 것은
작은 변화와 발전을 통해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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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산자연휴양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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