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체험을 한다는 것....!!!

-대전 인권체험관 개소식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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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 대전 인권체험관 개관식이 있었다.

'인권체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간접체험이라는 것이 있지....

누군가의 입장을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역지사지...

과연 얼마큼 역지사지할 수 있을까?

누군가 내 인권을 침해했을 때 나는 어떻게 하지?

다른 이들의 상황에 대해서 쉽게 말하지만 과연 내가 그 입장이 된다면

내가 말했던 것처럼 그리 쉽게 대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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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인권체험관은 체험 프로그램과 시청각 자료를 통해 인권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한 체험관으로 인권체험관에서는 전시공간, 인권 도서실, 포토존,

영상실 등이 있습니다.'

라고 안내가 되어 있다.

인권푯말을 들고 사진 찍고, 인권만화나 영화를 보는 것, 인권포스터나

사진을 보고 인권도서를 본다는 것...

좋지만 뭔지 아쉽다.

사실 인권체험관이 개관식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체험을 한다는 것인지

무척 궁금했었다...


'체험'이란 말에 인권이 붙으니 왜 이리도 불편하고 깊은숨이 쉬어지는지...

잠깐의 체험을 통해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잠깐의 불편함은 때론 상대를 시혜와 동정으로 보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체험이 지속성있게 이어지면 시혜와 동정에서 풀어야할

인권적인 문제들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간단한 장애체험을 하고나면 그들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들에게 행했던 언어나 행동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 체험이 조금 더 지속적으로 이어져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면

정말 진지하게 인권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풀고자 하는 절박성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인권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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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라는 무서운 녀석이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내가 하면 로맨스요, 다른 사람이 하면 스캔들이라고

인권이라는 것도 또한 그런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권리를 찾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현장에서 많이 느끼고 고민하다 보니

인권이란 말 자체에도 깊은숨이 쉬어지고 어떻게 해야 할까를 늘 고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누군가 함께 하면서 우린 그 숙제를 풀어갈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음을...


'인권에 대해 배우는 것 자체가 권리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말인가?

과연 우리 자녀들은 인권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고 있는가?

혹 인권이라는 것을 배움으로 인해서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워 배움의 기회조차도

쉬쉬하면서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인권에 대해서 권리를 얘기할 땐 당연한 것이고,

누군가가 나를 향해 인권을 외칠 땐 쓸데없고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특히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인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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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주어지는 권력이 있다.

나이라는 권력, 부모라는 권력, 조금 더 안다는 권력, 조금 더 가졌다는 권력...

사실 권력 인지도 모르고 상대에게 행사했다가 역지사지하면서 불편함을 느낀 후,

자신도 모르게 행했던 권력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큼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얼마큼 조절하고 행하고 있는지...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서로 깊이 생각하고 곱씹어야 하는 것이

또한 인권이 아닌가 싶다.


불편함을 통해서 서로가 편해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누군가 내게 했을 때 불편했던 것을 적어도 상대에게 하지 않는 것...

다른이가 환경에 의해 겪는 어려움이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함께 풀어가는 것...

인권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하면서 강요하지 않는 것....

수용의 정도가 한순간에 같아질 수 없음을 인식하고 꾸준히 소통하는 것...

나보다 조금 모른다고 함부로 상대를 내멋대로 이끌지 않는 것...

나의 인권실천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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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것은 없다고 하면서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내려버린 판단 때문에 신음하는 사람들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 환경과 상황이 만들어내는 인권의 취약성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이상하게도 인권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면 할수록 마음이 무겁지만

상대가 더욱 귀하고 소중해짐을 느끼곤 한다.

나는 얼마나 인권적인가?

나도 모르게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편견적인지를 돌아볼 일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이 인권이라면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율배반적인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나는 알아야 하고 상대는 몰라야 하는 인권은 없음에도 때론

앎의 정도에 따라서 우리는 침해와 차별을 경험하곤 한다.

인권에 대해서 배우는 것 자체가 권리라고 하는데....

그동안 나는 얼마나 알고 살아왔는가.

그리고 앞으로는?


인권체험~~~

곱씹을수록 어렵고 힘든 일이다.

사실 체험관이 생긴다고 했을 때 과연 발달장애인의 인권체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했는지가 무척 궁금했었다.

울 아들이 이곳에 왔을 때 여기에 있는 것들을 통해 과연 자신의 인권에 대해

얼마큼 수용할지가 궁금해졌다.

'알기 쉬운 정보접근권'에 대해서 과연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인지...

물음표가 뭉게구름처럼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한다는 것은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돌아보았다.

앞으로 인권적인 방향으로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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