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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아니 벌써~~~!!!
-코스모스를 만나다
by
최명진
Jul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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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계절꽃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난다.
봄 하면 떠오르는 꽃은 진달래, 개나리, 목련, 벚꽃...
여름 하면 떠오르는 꽃은 해바라기, 봉선화, 채송화...
가을 하면 떠오르는 꽃은 단연 코스모스와 국화였는데...
갈수록 계절꽃이 무색한 것 같다.
한여름이 채 시작도 되기 전에 길가에 꽃을 피운 코스모스.
그들의 반란에 가만 눈길이 간다...
시절이야 어쨌든 꽃이 피고 나면 몰려드는 벌의 무리.
그들의 웽웽거리는 소리에 아들은 접근을 회피하고
난 그들의 열정적인 몸놀림이 놀라워 담고 또 담는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가을의 코스모스보다 일찍 핀 여름의 코스모스는 조금 연약해 보인다.
꽃잎이 풍요로워 보이지 않고 조금 야위어 보이는 것은
순전한 내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시절을 잊은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내재된 마음...
비가 살짝 비낀 하늘 아래로 하늘하늘 춤을 추는 코스모스.
그들의 춤사위에 감성쟁이가 멈춰서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었을 것이다.
특히 길가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만나는 것이
예전처럼 흔하지 않아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청양에 가면 나도 모르게 은근 기대하는 풍경이 바로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며 맞아주는 길가 풍경인데
이번에도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벌이 쉼 없이 코스모스를 향해 날아들듯
나도 그들의 하늘거리는 춤사위에 마음이 달려든다.
조금 일찍 피었기에 세간의 시선을 받을지 몰라도
다른 이들이 한창일 때 그들은 시들어 가리라.
향기조차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초여름 코스모스의 향연.
모든 것은 제 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의 반란엔 반드시 그러할 이유가 있을지 모르니까...
다만 그들의 변화에 왜?라는 물음표 하나 들고 살펴보는
관심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괜히 변화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 분명한 이유는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지구 온난화이든 생태계의 변화이든...
일자무식의 감성쟁이 아지매의 마음을 흔든 코스모스는 무죄.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은 유죄~!!!
답도 없이 툭툭 던지는 아리송한 질문에 터줏대감처럼 꽃을 피운
무궁화가 근엄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드디어 그대의 계절이군요.... 무궁화님~~!!!
감성쟁이의 눈에 비친 모든 풍경은 감성 덩어리...
그들을 어찌 담아내느냐도 역시 감성쟁이의 몫.
홀연 스치는 풍경에도 마음 하나 무궁화처럼 통째로 떨구는
어느 감성쟁이 아지매의 무공해 넋두리~~!!!
아. 니. 벌.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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