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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심상
하루의 얼굴
-그들은 언제나 변화무쌍하다
by
최명진
Jul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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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장마철은 맞나?
높은 기온과 다습한 하루하루가 같은 숨을 쉬는데도
어려움을 경험하게 하는 날들이다.
비가 많이 내릴 거라고 해서 걱정을 했더니
걱정을 거둬주듯 비는 별로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후텁한 날씨가 이어져 컨디션 조절에 빨간불이 켜진 느낌이다.
예보된 날씨 덕분에 연리지의 출장세차는 휴강상태이고(ㅠㅠ)
바싹 오른 기온만큼 마음이 탄다...
게다가 이 엄청난 날씨에 휘둘릴 나의 하루여.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외부 출장을 위해 대전역으로 향하던 날.
빗방울 머금은 꽃이 어여뻐 담아보았다.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다면 그에 상응한 풍경은 어디에나 존재함을
알고 있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곤 한다.
영롱한 물방울을 제대로 담고 싶은데 쉽지 않다.
그래도 담아놓고 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나팔꽃과 메꽃을 구별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부지런쟁이만 본다는 나팔꽃이 시간의 흐름도 모르고
피어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이 메꽃이었다.
색도 연하고 잎도 날렵함을 나중에 알았다.
좋은 인연이 있는 글방님의 도움으로...
메꽃을 볼 때마다 차이점을 세세히 알려주셨던 그분이 떠오른다.
아무것도 모르고 열정만 가득했던 내 눈높이에 맞춰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주셨던 고마운 분.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픈데... 여전히 열정만 앞서는 것은 아닌지...
비에 옷이 젖을까 걱정을 하며 기차를 탔었는데
도착지는 비가 그치고 하늘까지 쾌청함을 보이고 있었다.
대롱대롱 매달린 오이가 참으로 상큼해 보였다.
주어진 내 역할을 마치고 돌아갈 땐 담을 수 없을 것 같아
주변의 풍경을 담으며 걸었다.
어디론가 출장을 가는 가장 좋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발걸음을 옮기면서 그곳의 풍경을 내 심상의 렌즈로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토가 좁다고는 하나 한 지역에서도 일기가 다른 날이 이어지다 보니
그 차이를 경험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국립 특수교육원에서 만난 루드베키아(원추 천인국)~!!
이미 진 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곱게 피어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해서 흔들의자에 앉아서 그들을 바라보다가
마음 내키는 대로 담았다.
내가 보기 이전의 상황을 상상해보건대 비와 바람이 함께 했었나 보다.
몸을 한쪽으로 기울인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도 도도하게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으니까.
하루의 일기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을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설혹 그렇다 하여도 지금의 날씨만큼 드라마틱하게 이어갈 수 있을까.
그도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바로 다음의 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
역으로 알 수 없기에 살아볼 만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미 정해진 길이라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내 노력의 여하에 상관없이 그냥 주어진 길을 간다면 우린
방탕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알 수 없는 미래가 좋다. 마치 날씨처럼...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 대전역.
출발할 땐 돌다리가 보여서 저곳을 이용해 건널까 잠시 고민을 했던 곳이
불어버린 물에 잠식당해 보이지 않았다.
날이 좋을 때면 하상에 가득했던 차들도 한 대도 보이지 않는 풍경.
이색적이고 이채롭고, 자연의 위대한 힘에 문득 소름이 돋기도 했다.
축축이 젖은 땅을 밟으며 내 안식처로 향하는 길.
무사히 하루를 마침에 감사하며 또다시 열릴 날은 어떤 날일까
생각을 해본다.
어떤 상황이든 적응하고 견뎌내는 것이 내게 주어진 숙제라면
즐겁게 견딜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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