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담아본다...
-두물머리의 연꽃
때 이른 더위에 마음이 굴복했나?
올해는 연꽃을 만나러 가지 못했다.
가까운 곳에라도 가서 만나고 싶었지만
인연이 없는 것인지 쉽게 눈에 들지 않았던 연꽃.
무심히 보는 이에게도 눈에 띌 정도로
커다란 꽃의 자비에 놀라고
더위에 찌든 나에게도 의연함을 주는
그 용기에 놀라는 꽃.
두물머리에 갔다.
두물머리의 연꽃은 세미원에서 보는 연꽃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만남도 좋다.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상상했지만
시기가 늦음은 연꽃의 자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내 게으름의 소산 이리라.
아침이슬 듬뿍 머금은 그들을 만나기에도
어정쩡한 시간에 조우~!!
이미 떠오를 태양의 강도를 실감한 듯
조금은 무미건조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 연꽃.
그나마도 가까이에서 접사를 하기엔 먼 그들.
그들을 있는 그대로 담는 것이 최선이기에
아쉬운 듯 머언 그들을 담고 담아본다.
때맞춰 날아든 부지런한 벌들의 소리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들의 부지런한 행보를 담는다.
한 꽃 안에서 여러 마리의 벌들이 북적이며 작업을 한다.
이방인의 방문에 오히려 자신들의 작업 스타일을 알리듯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벌과
있는 그대로를 주고 침묵하는 연꽃.
우리네의 삶도 이와 같음을...
연꽃을 통해 삶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