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는 사람

by 최명진


대전 장애인배움터 [한울야학] 희망의 일일찻집이 있어

퇴근 무렵에 가게 되었다.

오후의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조금 일찍 일을 접은

연리지 직원들도 함께 만나기로 했다.

야학 대표님이 다니는 교회에서 하게 된 일일찻집~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늘 관심과 행동으로 함께 하는 분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배움이 없이 어찌 권리를 알 수 있겠는가?

지금껏 장애계가 변화 발전해 올 수 있음도 끊임없는

배움의 욕구와 관심, 실천이 이끌어낸 결과물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본적인 배움조차도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의 배움에 최선을 다하는 한울야학~!!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전 대표님의

기일도 다가오고...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늘 가족처럼 만나는 열정과 실천으로 함께 하는 분들과의

만남은 나를 돌아보고 긴장하게 한다.



한울야학의 일일찻집에서의 공연도 보고 간단하게

인사도 하면서 그 시간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모처럼만에 만난 직원들과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다음을 제안했다.

하루 종일 힘을 썼을 직원들의 허기를 먼저 채워야겠다는 생각.

내가 맛나게 먹었던 옹심이칼국수를 제안했고

우리는 그렇게 맛난 늦은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맛나게 먹는 직원도 예뻤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음이 얼마나 좋던지...



커피는 자신이 쏘겠다는 팀장님 덕분에 집 근처이지만

인근을 더듬어 눈에 보이는 커피숍에 들어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분위기도 사장님의 매너도 맘에 들었다.

여유롭게 둘러앉아 주문된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직원 중 한 명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자기고 있었는데

익숙하게 포트를 들고 잔에 물을 붓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연리지 장애가족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인연을 맺고

우리의 직원으로 일한 지 햇수로 4년이 된 직원.

나름의 특성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늘 상대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강점이 눈에 들어왔던 직원이었다.

그 직원이 커피를 타는 과정을 보니 어쩜 그리도 이쁜지.

바리스타를 하고 있는 학교 친구들을 보면서 자기도

자격증이 있는데 속상하다고 했던 직원.

우리에게 아메리카노를 타주는 것 자체로 그 뿌듯함을 난 느끼고 있었다.




올해 유난한 더위 때문에 난 늘 죄인 아닌 죄인이었다.

천막 하나로 이 폭염과 싸우며 세차를 해야 하는 현실을

어찌 개선해줄 여건이 되지 않아서....

그럼에도 울 직원들은 아픈 사람들, 결근하는 사람 하나 없이

이 여름을 잘 견뎌냈던 것이다.

실적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잘 버텨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겐 감동적인 여름이었다.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직원들의 성장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

피플 퍼스트 리더그룹 양성에 동참하고 있는 직원.

여전히 어려운 점은 있지만 커피를 마시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나는 연신 '고맙다'란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말하는 매너도 좋아졌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는 직원...

자신들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직원들은 이미 충분히 성장해 있었다.




끈기기 없어 보였던 그 직원이 자신의 체력 보완을 위해서

시작한 헬스를 통해 더욱 다부지고 건강해진 모습은 또 다른

뿌듯함이다.

그러기에 이 여름을 더 잘 견뎌낼 수 있었다.

그 직원들이 충분히 사회 속에서 잘 정착하도록 형님처럼

따뜻하게 지원해주는 부처님 같은 울 팀장님.

서로의 일에 쫓겨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

한울야학 일일찻집 덕분에 너무도 훈훈하고 가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의 발전이 무궁무진하게 보이는 울 연리지 직원들.

피플 퍼스트 자조모임을 통해 더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

더불어 자신들처럼 자조모임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훌륭한 리더자가 되길 또한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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