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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아들과 엄마의 세상만나기
일본 피플 퍼스트 대회에 다녀오다
-요코하마에서 당사자들과 함께 한 시간
by
최명진
Sep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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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다만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피플 퍼스트의 역사가 깊어
그들의 대회 모습도 보고 배우며 함께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명절을 끝내고 바로 가게 된 일본.
최소비용으로 발품을 팔 생각을 하고 가게 된 곳이었다.
숙소를 신주쿠에 정해놓고 요코하마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
이렇게 우리가 무지한 배포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통역을 자처한
치료실 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나의 아침식사~!!(편의점 음식)
발달장애인 당사자 5명과 조력자 5명, 통역사 1명과 나...
12명이 함께 했다.
새벽 4시 반에 복합터미널에서 만나 인천공항으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
혹여 늦을까 봐 잠을 못 자고 왔다는 당사자와 조력자들...!!!
피플 퍼스트 리더양성팀에 있는 장애 당사자들은 일본행이라는 자체로
무척 설레는지 잠을 설쳤음에도 얼굴엔 미소가 흘렀다.
2시간 여를 날아서 나리타 공항에 도착.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우리를 맞았다.
여행용 유심칩을 교체하는데서부터 시작된 초보들의 행진.
가까스로 칩을 끼우는 데 성공했는데 이동이 여유롭지 않았다.
휠체어를 타고 간 당사자와 함께 움직이다 보니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들의 안내에 따라 우리의 걸음도 조절해야 했다.
처음엔 기다림이 어려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함께 호흡하는 우리를 보고
감동을 했다.
더불어 친철함이 몸에 밴 직원의 서비스까지...
트랜스포머를 연상케했던....
조력자로서 열심히 준비를 한 선생님의 여유로운 계획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점심 먹을 시간을 놓쳤고, 저녁은 굵게 내리는 비로 어수선하게 먹었다.
일본 음식이 대체로 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원래 일식을 좋아하지 않아 낯선 데다가 간도 강해서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더 피곤에 찌들기 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
대마도 갔을 때도 숙소의 규모에 놀랐는데...
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당사자가 1층을 쓰고 우린 쫍쫍한 계단을 올라 3층을
사용하게 되었다.
짐을 놓으니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운 공간.
경비절약의 현실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순서에 맞춰 씻고 잠자리에 드는 당사자들을 보니 고맙기만 했다.
12명이 한 곳에서 씻으려니 자연스럽게 기상시간이 당겨졌다.
그래도 얼른 일어나 준비를 하는 당사자들...
아침을 먹기 전에 혼잡한 시간을 피해 먼저 요코하마 대회장으로 가는 것이
급했기에 우린 그렇게 출발을 했다.
지하철 역에 도착해 편의점 천국이라는 일본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기로 했다. 비가 살짝 그친 사이 지상의 공간에서 아침을 먹고...ㅠㅠ
집 떠나 먹는 설움을 살짝 맛보았다고나 할까.
그래도 그 조차도 이채로운지 당사자들은 불편을 표현하지 않았다.
드디어 항에 도착해 주변을 구경하고 대회장으로 향하는 마음은 두근두근...!!!
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대회구나...
각 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입장식...
우리 팀도 한국 피킷 아래 입장식을 가졌다.
토론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열심히다.
특히나 얼마 전에 있었던 가나가와현의 장애인 집단 살인사건은
그들에게도 최고의 충격이었나 보다.
그들의 명복을 비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조금은 어려운
장애가 있는 당사자 교수의 발표도 듣고...(솔직히 어려워 난감했다...)
가나가와현 사건에 대해서 토론을 하기도 했다.
열심히 듣고 있던 당사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물으니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들어 표현을 하는 당사자들....
지속적인 경험을 하면 가능함을 그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언어가 전혀 되지 않는 나는 통역사와 한글자막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함께 했다.
그리고 행사의 하이라이트라는 교류회 시간~~!!
교류회 장소로 이동했다가 깜짝 놀랐다.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에 밀릴 것 같은 느낌.
그 와중에 알아서 자리를 맡고 뷔페식의 음식을 챙겨 먹었다.
게다가 당사자들의 공연까지.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명함을 돌리며
상대와 인사를 하고 명함을 주고받는 모습...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명함을 준비하지 못해 뻘쭘한 나를
발견하고 얼마나 미안하던지....
이렇게 인연을 맺으면 서로 교류를 통해 오가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 당사자도 조력자와 다니면서 인사를 하고 몇 개의 명함을 받아오기도 했다.
그조차도 기특했다.
자신의 여가문화에 대해서 발표하는 당사자와 활동보조인
다음날은 분임토의가 있는 날이었다.
장소도 달라 우리 특유의 개성인 헤매기 + 기다리기를 통해 겨우 도착.
지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가 야속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우리는 꼿꼿하게 고고고~!!
우리가 참여한 분임토의 주제는 여가문화~!!
각자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시간.
발달장애인 당사자는 진행을 멋지게 하면서도 시간만 나면
나름의 상동 행동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었다.
내 앞으로 앉은 장애인은 계속해서 상동 행동을 했고,
뒤에 앉은 당사자는 호흡기 장치까지 하고 와서 열심히 참여를 했다.
무엇보다 큰 소득은 함께 간 울 당사자들도 여가문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참으로 기특한~!!!
다시 대회장으로 이동해서 폐회식을 하고 돌아선 우리들.
1박 2일의 피플 퍼스트 일정은 그렇게 끝났다.
3박 4일간의 일본에 대한 기억을 꼽으라면...
발달장애인 당사자들도 경험을 통해서 충분히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들의 상동 행동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참여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휠체어 당사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친절함과 더불어
에스컬레이터가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해 이동을 도와주었던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편의점 음식과 나흘간의 비...
처음엔 우왕좌왕했던 사람들이 서로를 기다리고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가능하구나 싶었다.
발달장애인법이 시행되면서 자조모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이즈음이다.
피플 퍼스트 자조모임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이 시대의 당사자와 엄마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법은 만들어졌으니 그 법이 제대로 실행되도록 하는 일... 우리의 역할이 아니던가.
비록 많은 곳을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나름 의미로운 시간이었다.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는 묘약.... 그동안 우리의 숙제를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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