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인권이란?

-일년 전 글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by 최명진

나에게 인권이란 나와 네가 아닌 ‘우리’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똑같은 행동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성별, 국가별, 성향별, 체형별 등 서로가 모두 다른 우리의 삶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서로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차이가 차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고유의 성향으로, 개성으로 수용이 된다면 우리는 더불어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인권의 감수성이 있다면 세상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데 가장 아름다울 것이란 생각합니다.



문득 하나의 광고가 떠오릅니다. 몇 년 전 우연히 이 광고를 보았었는데 저는 그 광고를 보면서 ‘천국과 지옥’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혼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의 최선의 방법은 바로 자신의 기다란 숟가락으로 상대방에게 음식을 떠서 먹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광고를 보면서 인권을 떠올렸던 것은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이고 당연히 존중 받아야 할 존재임에 분명하지만 나 스스로 상대를 존중해주지 않고 나만 귀하다고 상대를 함부로 대하게 되면 우리 모두의 인권은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IMG_20161022_181420.jpg


또 하나 떠오르는 말, ‘폐를 끼치는 자들의 존재론’~! 세상에 폐를 끼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한 전혀 폐를 끼치지 않고 사는 사람들도 또한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유기적 환경속에서 서로서로에게 의도치 않게 폐를 끼치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장애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유독 장애에 대해서만은 폐를 끼치는 존재로, 세상에 불쌍한 사람으로 시혜와 동정의 시선이 강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잘못된 교육과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갖게 되는 권리라고 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많은 사회적 환경에 의해서 차이가 차별을 받는 상황입니다. 인권은 그 차별의 가장 큰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IMG_20161022_181426.jpg


처음 자폐성장애를 가진 아들을 보며 아들의 인권의 크기는 얼마일까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1이라면 울 아들에겐 0.1이라도 존재할까 생각했습니다. 법에서는 교과서에서는 모두가 동등하고 귀한 존재라고 하는데 현실의 벽은 북극의 두께를 알 수 없는 빙하처럼 너무도 큰 간극을 지니고 있어 참으로 많은 눈물과 고통을 겪으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 누군가가 제게 아들의 인권의 크기를 묻는다면 저는 당연히 1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권은 무게가 아닌 질량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곳에서도 어느 상황에서도 불변하는 질량처럼 인권은 같기 때문입니다.



IMG_20161022_181445.jpg


저는 인권을 무겁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겁고 어려우면 회피하고 싶고 버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인권은 토끼의 간처럼 그렇게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그들의 감성으로, 경험으로 다가가도록 하고 싶습니다. 모두를 다 공감할 수는 없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우리의 인권은 소중히 아름답게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몸무게와 아들의 몸무게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아들과 저의 인권의 질량은 같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기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서로를 배려하고 그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인권은 공기처럼 고맙고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이 글은 인권에세이로 썼던 일년 전 글입니다.

문득 일년 전 글을 보니 다시 저를 다지는 계기가 됩니다....



IMG_20161022_181449.jpg
IMG_20161022_181453.jpg
IMG_20161022_181533.jpg

***사진은 지난 10월 21~22일에 창원에서 있었던 전국발달장애인자조단체 대회인 [제4회 피플 퍼스트 대회]

장면입니다. 전국의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서 이렇게 큰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하는 일....

당연하지만 어려운 현실.

그 현실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발달장애인이 여러분과 같은 공간에서 11월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11월이 되길 바라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