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바로 저기 있네...

-목표지점에 가까워지다...

by 최명진



크리스마스 당일,

큰아들이 갑자기 공주 영평사에 가고 싶다고 했다.

마음이 끌리나 보다.

아빠께 말씀드리라고 하고 그렇게 난 준비를 했다.

그래,

이렇게 한적할 때 가는 것도 좋겠구나.

더구나 아들의 마음이 끌린다면 더 좋지...

"엄마, 오늘은 영평사에서 백팔배를 하고 싶어요."

"그래, 그러자꾸나..."



영평사는 한가로웠다.

은은히 흘러나오는 목탁소리가 마음의 심박을 조율하듯

편안하게 스며들었다.

두 아들과 법당에 들어섰다.

한 가족이 조용히 앉아있었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들어가 백팔배를 시작했다.

백팔배는 늘 무념무상으로 하지만

이상하게도 법당에서 하면 더욱 정갈해지는 느낌이다.



법당 앞성탄절임을 알리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서 있었다.

종교는 다르지만 성탄일을 축하하는 트리가 참으로 반가웠다.

이채로운 풍경과 그 마음을 기념하며 몇 컷을 담았다.

이렇게 어우러져 살아가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 살면 될 것 같다. 세상의 일 역시도...


아들과 백팔배를 하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살짝 스치는 바람이 시원했다.

"엄마, 이제 단 얼마 남지 않았네요.

우리가 백팔배를 시작해서 하루도 멈추지 않았던 시간들....

곧 일 년이 다 되어가요..."

그렇다.

새해 첫날 백팔배를 매일 하리라 다짐을 한 이후로 우린 그렇게

서로를 독려하며 백팔배를 이어왔다.

아들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나는 피플 퍼스트 대회 때문에 일본에 갔던 3일을 빼놓고 놓친 적이 없다.

"아들, 고지가 바로 앞이네. 우리 남은 기간 파이팅하자~~!!!"

기분 좋은 하이파이브를 하고 돌아오는데 기분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이 마음으로 살아가자...!!!



보문산 반찬식당에서의 맛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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