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여행자가 찾은 성지

-익산 나바위 성지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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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일상이지만 달력이 바뀌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뭔가 새로움을 갈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장애학생을 위한 계절학교를 시작하면서

이른 아침에 나갔다가 늦은 저녁에 퇴근해서 오니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이었다.

아들 때문에 시작했던 일에서 아들이 밀려버리는 것 같은 마음.

그럼에도 아들뿐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기에

마음을 다잡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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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주어진 휴일에 무엇을 할까 궁리한다.

이러한 마음은 남편도 나와 같기에 그리 어려움은 없다.

멀지 않고, 우리가 있는 곳보다 조금은 따뜻한 곳이 내가 원하는 곳이었다.

남편은 그렇게 군산행을 제안했고 우리는 길을 나섰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타고 천천히 영화풍경 같은 곳을 지났다.

그러다가 우연하게도 내 눈에 뜨인 이정표...

'나바위 성지'~~!!!

"나, 저기가 끌려요. 우리 들렸다가 가요."

그렇게 우린 강경을 넘어 익산에 들어서면서 나바위 성지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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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마을에 평화롭게 위치한 나바위 성지.

내 종교는 아니지만 절친 수녀님과 신부님이 계시기에 정감이 간다.

더구나 성당의 모습이 한옥과 양식을 섞은듯한 이채로운 건물양식이

또한 눈에 색다르게 들어왔다.

우리가 성지에 도착할 동안 만난 사람은 손안에 꼽을 것이다.

참으로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그로 인해 오는 마음의 평화~!!!

참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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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님이 선교를 위해 처음 발길을

내디뎠다는 곳, 나바위 성지...

김대건 신부님을 기억케 하는 동상과 비, 그리고 소나무...

절로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선구자들의 고행이 눈에 보이는 듯...

처음은 누구에게나 어려운데 그 고난과 시련을 견뎌냈을 것을

생각하니 절로 손을 모으게 되었다.

장애분야 일을 하면서 느꼈던 척박함과 절박함이 늘 가슴 한편에

새겨지면서 선구자들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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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생각했던 것보다 푹하고 좋았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우연한 여행자의 눈에 들어온

나바위 성지 덕분에 마음의 힐링을 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성지가 주는 경건함과 평안함은 또 다른 에너지가 축적되는 느낌이었다.

십자바위, 김대건 신부 소나무, 절로 손을 모으게 만드는 성당...

암으로 투병 중이신 절친 어머님의 건강을 마음으로 기원하기까지...

혹 우연이라도 이곳을 지나신다면 한 번 들려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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