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열심히 달려보고 싶다

-청양 장곡사와 정승 공원을 만나다.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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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집에서의 달콤한 1박 2일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간밤을 지새우다시피 수다로 채웠던 까닭에 나는 차에 오르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어스름한 남편의 목소리...

"우리 장곡사 들렀다 갈까?"

"그러고 보니 장곡사 간지가 꽤 된 것 같아요. 좋아요, 아빠."

부자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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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은 우리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시골에 살 때 시간 틈틈이 자주 왔던 곳이기도 하고

울 작은 아들과 남편의 관계가 끈적해진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다.

토요일 오후에 올랐던 산행에서 어둠이 밀려왔고

남편은 행여 작은 아들이 다칠까 코알라처럼 아들을 끌어안고

덤불을 헤치며 내려왔던 조금은 끔찍한 기억이 있던 곳.

그때 장곡사 쪽의 등산로를 타고 올라갔었고,

우리 가족은 가슴을 졸이며 장곡사에서 재회를 했던 기억이 있다.

벌써 10년이 더 훌쩍 넘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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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우린 몇 번을 오갔지만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은

어느 순간 제외되어 있었다.(휴일에도 학교에 가는 척박한 환경 덕분이다.)

아들은 감회가 새롭다며 비가 소솔하게 내리는데도 감상에 젖어 올라갔다.

내친김에 백팔배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이 있는 칠갑산 장곡사...

하대웅전에서 백팔배를 하고 상대웅전이 있는 곳까지 올랐다.

상대웅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겨울비에 젖은 장곡사가 시야로 들어왔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을 들어 금연을 권하는 문구와

가끔 뱀이 나온다는 경고문을 귀엽게 써 놓은 글귀가 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눈이 내렸을 때는 제법 왔을 법한 풍경...

겨울비에 스러지는 눈 풍경을 보자니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면서도 소홀하게 지내는 우리가 아니던가.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 했는데...

일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올해는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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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9_170138.jpg 정승공원의 성공의문


비도 내리고 있었고 우산도 하나밖에 없어서 우린 서둘러 차에 올랐다.

그리고 차를 달리는데 음산한 날씨에 더욱 도드라지는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황금거북이었다.

"저게 뭘까? 아까 지나올 때 못 봤는데..."

나의 호기심 어린 말에 남편은 이내 차를 돌렸고 그렇게 우린

정승 공원을 만나게 되었다.

예전에 장승공원이 있어 그곳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탔던 추억을

얘기하며 지나쳤는데 인근에 정승 공원이 새롭게 조성되어 있었다.

흠~~ 황금거북이가 아니었다면 지나쳤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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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9_170657.jpg 8마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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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장수가 태어난다는 전설이 있다는 청양.

그에 맞춰 8마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1마리는 사진을 찍도록 배려한 것이다)

비에 젖은 말의 등을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잠시 포즈를 취했다.

승마치료를 받았던 아들도 반가운 마음에 폴짝 올라 인증샷을 남겼다.

아이의 장애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면 무언인들 못하랴...

동분서주하면서 아들과 뛰어다녔던 시절이 떠올라 다시 한번 뭉클...!!!

에효~~ 어쩔 수 없는 엄마다.

좋은 풍경 앞에서도 마음이 싸하게 스러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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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9_171341.jpg 칠갑산 황금복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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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날씨에도 우리를 불렀던 황금거북이~~!!

실제로 올라보니 제법 크다.

게다가 겨울비로 젖어 침울함까지 불러일으키는 풍경에

유난히 돋보였던 황금거북이~~!!

기분 좋게 가족사진도 찍고 복을 받기 위한 포즈도 취하면서

우리의 시간을 즐겼다.


어딜 가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한다.

장곡사 가는 길이 화려해졌다.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럼에도 사람들이 찾도록 하기 위한 노력엔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으리라.

덕분에 백팔배도 기분 좋게 하고, 칠갑산의 황금복 거북이도 만났으니

기분은 좋았다.

아직도 몸살기가 사라지지 않은 금요일.

올해는 좀 더 건강하자. 그래야 저 팔마처럼 열심히 뛸 수 있지 않겠나...

건강을 기본으로 즐겁게 열심히 살 수 있는 올해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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