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소동 산림욕장의 겨울 풍경

-까치설날에 만난 풍경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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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명절 분위기도 달라지는 것 같다.

아이들이 크니 예전의 분주함은 사라지고 고요가 대신한다.

더구나 명절까지 근무를 해야 하는 시동생 가족이 오지 않게 되어

명절 전날의 풍경은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되었다.

다만 나는 차례음식을 준비하느라 백조처럼 혼자 고고히 바빴을 뿐.

집안의 세 남자는 눈치껏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나머지 집안일을

나누어서 해주니 그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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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가짓수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다만 그 양이 적을 뿐이다.

여유롭게 음식을 만든다.

어렸을 때부터 내 엄마로부터 배운 것은 정성을 담는 것이다.

기분 좋게 음식을 하면 내 기분도 좋고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쫓길 것 없이 하니 생각보다 시간도 적게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서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발바닥이 아프다.

잠시 커피 한 잔을 타서 나만의 여유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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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사람이 없다 해도 명절은 명절...

너무 조용한 분위기가 오히려 더 명절을 쓸쓸하게 하는 것 같다.

"다 끝났어?"
"얼추~~ 끝났어. 이제 좀 쉬어도 될 것 같아."

"그럼, 우리 바람이나 쐬러 갈까?"

기다리던 제안이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에서 맴도는 곳이 있었기에...

"상소동 산림욕장에 갑시다. 그곳의 밤 풍경이 보고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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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상소동 산림욕장에 갔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미세하게 분사되는 물방울이 빚어내는 얼음분수의 아름다움....

역행하여 만든 그들의 모습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해마다 상소동 산림욕장을 찾았다.

올해는 어영부영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는데

이렇게나마 다시 그들을 만난다.

처음의 신비로움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가볍게 산책을 하기엔 좋은 곳이다.

게다가 은은한 색 조명과 가로등이 주는 어우러짐은

밤에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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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날인데도 우리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옆의 오토캠핑장에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을 밝히는 사람들도 있다.

설 명절이면 무조건 고향에 가는 예전의 풍경과는 다른 느낌...

각자의 설풍경을 그렇게 그리고 있었다.

코끝이 짜릿해지는 시원함을 느끼며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상소동 산림욕장...

얼음분수~~!!

명절 음식을 장만하느라 피곤해진 몸을 힐링하는데 적격이다.

망중한의 힐링... 그 풍경만큼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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