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쫓기는지 모르겠지만 무심이 재산이었던 것 같다.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맞으며 베란다로 빨래를 널러 나갔다가
순간 멈춤~~!!!
작년 양심과 인권나무의 사무국장님으로부터 받았던 작은 화초~~!!
이름도 잊었다.
방치 수준의 내 무심에 남편이 화분으로 옮겨주었었는데...
그리고 잊었었는데 그 화초가 꽃을 피웠다.
미안함과 감사함이 동시에 일고...
우두커니 빨래 바구니 옆으로 치우고 한참이나 바라보았었다.
다시 며칠이 흘러 3월 3일~!!!
어쩌다 보니 남녘의 봄꽃 소식에 잠자던 감성이 화들짝 놀라
아파트 주변을 돌기로 했다.
이즈음이면 아파트 양지 바른쪽의 매화도 개화를 했을지도 모를 일.
역시~~ 하나 둘 꽃을 피우고 있었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풍경.
게다가 모처럼만에 파아란 하늘이 어찌나 잘 어우러지던지...
봄바람 든 아지매 그들을 담느라 나를 바라보며 지나가는 사람을
그냥 무시할 수 있었다.
이제 봄이로구나 마음을 살짝 놓은 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남편에게서 들려온 말,
"간밤에 눈이 와서 쌓였어..."
감성쟁이 아지매 달려 나가 보니 하얀 세상이네...
문득 떠오른 매화~~!!
봄눈이라 게으름을 부리면 담지 못하리라.
급히 서둘러 칭칭 둘러매고 그들을 담았다.
'설중매'~~
봄의 설중매를 담았다.
참 어여쁘다.
꽃샘추위가 있다한들 봄이 아니던가.
아무리 그들이 앙탈을 부린다 해도 그들은 봄의 일부이다.
봄이 무르익기 위한 시련의 시간들...
꽃샘추위, 황사, 차가운 바람....
그들이 마냥 밉지 않은 이유이다.
시국이 어수선하지만 정의를 믿는 이유....!!!
조금 늦은 출근을 하려고 나가니 내가 담았던 설경은 사라지고 없었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기에 담을 수 있었던 풍경.
우리의 3월도 꽃샘추위가 스치지만
결국 봄을 맞을 것이다...!!!
그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