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토닥토닥~~~ 수고했어, 오늘도...!!!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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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 사거리에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공공기관 위탁 촉구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기 위해서 나섰다.

약속한 분들을 만나 함께 1인 시위하는 곳에 있었다.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이게 뭘까 싶어서 궁금해하며 쳐다보시는 분들께 설명도 드리고...

교통약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대다수의 분들이 많다.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일시적 장애를 겪는 사람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라고 말씀 드렸다.

그러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신다.

이렇게 공유하는 것 자체로도 참으로 의미롭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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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여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려고 들어간 주차장.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수묵화 같은 풍경이 나를 당겼다.

'피자두'라고 하던가?

붉다 못해 검붉은 자두....

그 자두나무는 꽃도 잎사귀도 붉디붉다.

수묵에 살짝 채색을 한 느낌이랄까?

은근한 매력에 발길을 멈추고 그들을 담았다.

날 기다려줘서 고맙고,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찰나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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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물건이나 나이를 먹으면 고장이 나게 마련이다.

이제 만 10년이 넘은 내 차가 자꾸 괴로움을 호소한다.

여기저기 손을 봐달라고 자꾸 신호를 보낸다.

무심한 듯 지나쳤다가 붉은빛의 신호가 뜨면서 오는 두려움...

차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두려움이다.

차를 몰고 다니기만 했지, 그들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모른다.

그럴 땐 그들을 제대로 봐주는 곳에 가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게 차량 정비소에 갔다.

시간이 걸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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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정비소에 들어오는 길에 보았던 그들을 향해 갔다.

그냥 눈을 살짝만 감아도 코끝으로 스치는 향에 취해버리는 라일락...

'라일락 꽃 피는 봄이면 우린 손을 잡고 걸었네.

꽃 한 송이 입에 물면 우린 서로 행복했었네...'

국민학교 때인가... 나름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가 순간에 스쳤다.

그땐 라일락이 어떤 꽃인지도 몰랐는데

나이가 드니 뒤늦게 알게 된 꽃을 보며 유년의 노래를 떠올린다.


그 옆으로 화려하기 그지없는 복숭아꽃이 나를 부른다.

파아란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

다가가 담으려하니 바람이 시샘을 한다.

자꾸 꽃을 흔들어 가뜩이나 재주 없는 내 사진을 엉켜놓는다.

그래도 괜찮다. 그도 또한 봄의 한 모습이니까.

기다렸다가 다시 담는다.

같은 분홍빛이라도 유혹의 농도가 다른 복숭아꽃.

진달래도 벚꽃도 매화꽃도 이런 느낌은 아닌데...

참으로 오묘한 매력이 있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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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을 위한 인권지원단 협의회가 있다고 해서 간 학교~!!

조금은 늦은 감이 있는 조금은 파리한(?) 또는 창백한 벚꽃이 나를 반겼다.

꽃으로 흐드러진 시기를 지나 제법 잎사귀가 나왔다.

꽃과 잎사귀의 어우러짐이 자연스럽다. 예쁘다.

자신들이 가진 절정의 시간을 아쉬워하는 것일까?

바람에 살포시 날리는 꽃잎이 연서인 양 사랑스럽다.

우린 누구나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인 것을...

곱게 피어 흐드러지고 시기를 다해 떨어지는 꽃잎에 마음조차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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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삐 하루를 달렸다.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다음 일정을 향해 걸었다.

차가 없으니 이렇게 걸을 수 있음을 확인한다.

아직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사무실 내부 수리를 위해 몇 날 며칠을 고생해주신 분들과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 걸어가는 중...

터벅터벅 걷는 것이 참으로 좋다.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중...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있을까?

특별히 잘 사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뭔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주어진 내 일상을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내게 오늘은 꼭 한 번

'토닥토닥~~' 어깨를 토닥이고 싶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수고했어, 오늘도.'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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