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 피고 지는 벚꽃인지라 신경이 쓰인다.
자칫하다간 그들의 영화를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안타깝게도 올해 역시 촉촉한 봄비가 내림과 동시에 피기 시작하는 벚꽃을 보며
혹여 지난번처럼 핌과 동시에 낙화할까 걱정을 했는데...
때마침 바람까지 제법 불었다.
"피기도 전에 떨어지겠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비가 멈춘 상황이었기에 벚꽃맞이를 갈 수 있다는 것.
멀리 가기도 어렵겠다.
아들은 일정이 있고, 일찍 가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아들을 두고 벚꽃놀이를 하고 싶지는 않다.
미용실에 들렸다가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장소로 향했다.
동아공고의 벚꽃길~~!!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벚꽃 하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혹시나 하고 갔더니 역시나 감사하게도 벚꽃이 한창이었다.
유난히 센 바람 덕분에 흩날리는 벚꽃도 만날 수 있었다.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컷을 담았다.
잘 담고 못 담고가 없다.
혹여 놓칠 찰나의 순간을 위해 열심히 컷을 담는다.
예전처럼 아껴 써야 하는 필름도 아니고...
핸드폰의 배터리는 이들을 담는데 도중에 멈출 것 같지는 않았기에
열심히 폰을 눌렀다.
이미 익숙한 남은 내 가족들은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며 내게 시간을 주었다.
참으로 감사한 조합이 아닌가....!!!
어찌하면 이 아름다움을 최대한 잘 담을까?
사진을 배운 적도 없는 내가 각도를 조절하고, 빛을 조절하며 담는다.
설혹 좀 못 담으면 어떠리....
내 마음은 이미 그 꽃잎 따라서 훨훨 날아가고 있는 것을...
작정하고 작은 텐트를 준비하거나 돗자리를 깔아놓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가족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어느 순간 연초록 잎이 빼꼼 내민 모습도 사랑스럽다.
작은 눈 크게 뜨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겠노라 했지만
올해도 역시 아쉬움이 남기는 마찬가지...
해마다 나는 아쉬움을 녹여 컷을 담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순간의 아름다움을 다 담을 수는 없다.
그러기에 무심한 듯 시간만 되면 밖으로 나도는 나를 어쩔 수 없다.
어느 순간이 최고 절정의 순간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휴일이고 날씨가 좋으니 얼마나 좋은가.
나름 세게 몰아치는 바람이 조금 얄밉기도 하지만
바람이 만들어내는 꽃잎의 비행도 또 다른 볼거리로 눈에 들어온다.
봄은 순간에 왔다 간다.
게으른 자는 봄을 맞을 자격도 없다.
봄인가 하고 그들을 맞으러 가면 어느 순간 비껴있는 그들을 만난다.
흐드러진 개나리를 제대로 담지도 못했는데 연초록 잎이 함께 한다.
휴일 발걸음을 하지 않았으면 벚꽃 또한 그러하리라.
가까운 곳이지만 가족과 함께 하고 함께 흩날리는 벚꽃을 맞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벚꽃이 좋은 이유는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서 흐드러진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만개한 벚꽃을 이리 만나는 것으로 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반가워~ 동아공고의 벚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