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이 가기 전에...
한밭수목원 산책
내겐 산책을 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있다.
나의 제안을 거의 거절하는 적이 없는 진정한 파트너다.
혼자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네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을 생각할 정도로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파트너다.
그 파트너와 오늘도 함께 산책을 나갔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한밭수목원...
아들과 내가 동시에 말했던 장소이다.
하늘이 가을 하늘처럼 파랗고 높다.
그 위로 여유롭게 떠있는 흰구름이 풍경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나와 아들은 그렇게 걷는다.
어쩜 우리가 걷는 것이 아니라 장미가 내게 올 수 없으니
우리가 갈 뿐이다.
우리의 산책은 그렇게 그들의 부름에 응할 뿐이다.
참으로 아름답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용인 자연농원(지금의 에버랜드)에서 사 온 꽃색에
감탄을 자아냈던 기억이 있는 장미꽃들...
이젠 수목원에서 그들을 만나며 추억을 조우한다.
물론 친정집에 가면 아직도 내 나이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40여 년이
넘어버린 장미가 꽃을 피우고 있다.
여러 색이 섞인 장미와 오렌지색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다.
물론 흑장미와 노란 장미도 좋다...
아들이 꽃을 바라본다.
그 모습이 내겐 꽃처럼 보인다.
19살의 아들이 선뜻 내 데이트 신청을 받기는 쉽지 않을 텐데....
엄마가 아닌 친구들이랑 다니면 참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아들은 오늘도 엄마를 최대의 파트너로 여기며
꽃놀이 산책을 한다.
장애~~!!!
이래서 장애일까 싶다가도,
장애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우리를 만난다.
우린 그렇게 산책을 했다...!!!
장미의 계절 5월이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