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에 당기는 꽃이 있다. 아마도 그 시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에 기인할 것이다. 아직 봉평의 소금을 뿌린듯 한 메밀밭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아쉬움 덕에 늘 달밤의 메밀밭을 꿈꾸며 사는 아지매...
수 해 전, 충북의 알프스라는 구병산을 통해 흐드러진 메밀밭을 만났었다. 두어해나 갔을까? 무슨 연유에선지 다시 만나지 못했다. 아쉬움은 늘 다음을 기약케하는 마력이 있으니... 올핸 검색에 의해 인연을 맺은 두승산청정메밀축제를 만날 수 있었다. 메밀밭을 만나고프다는 아내의 말을 실천으로 옮겨준 남편 덕분이다. 정읍구절초축제장에서 만난 메밀을 떠올렸지만 두승산은 또 다른 곳이었다.
축제가 끝난 후의 한가로움과 아담한 규모의 메밀밭과 어우러진 코스모스, 해바라기의 조합이 예뻤다.
축제가 끝난 자리의 메밀밭을 여유롭게 걷는 특전에 감사한다. 가꾼이의 정성이 묻어나는 든실한 코스모스와 정갈한 산책길... 처음엔 스카프까지 둘렀지만 따가운 가을 햇살은 그들을 허락치 않았다. 여유로운 능선따라 곱게 핀 꽃들. 그들이 그려낸 꽃미소를 담는 나. 정자 그늘의 시원한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