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캠핑도구가 완전체가 되기 전, 우리 가족은 모기장텐트 하나로 전국을 소소한 여행을 하곤 했다.... 십년 전, 한비야의 전국여행에 대한 책을 읽고 문득 동경의 대상이 되었던 땅끝마을, 해남~~!!! 그때도 남편은 아내의 소망을 소리없이 실천에 옮겨주었다. 늦은밤 도착한 해남, 숙박장소도 챙기지 못한 우리에게 하룻밤의 안식처가 되어 준 모기장텐트... 그때까지만 해도 둘째녀석이 순간에 축지법을 써서 이탈하는 경우가 잦아 걱정이 많았지만 큰맘 먹고 시도한 텐트의 일박~~!!! 아들은 사색하는 철학자처럼 텐트 안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불안을 잠재웠었다. 그런 까닭일까? 유난히 해남이 내게 평안의 땅으로 인식이 된 연유~~~ 경찰서에 실종신고 하며 울고불고 하던 그때... 먼저 일어나 앉아 아침해를 맞던 녀석의 그 실루엣은 오래도록 내 뇌리에 남아있다. 감동의 영상 한컷으로...
다시 찾은 해남의 땅끝마을.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얼마나 변했을까요.." 큰아들의 말을 들으며 도착한 땅끝전망대... 십년이 가져다준 변화가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좀더 상업화가 되었다고 할까?..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서 올라올 무게를 계산하며 도착한 땅끝점...!!! 땅끝탑으로 걸리는 석양을 잡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지는 태양은 그 자체로 장엄하다. 문득 떠오른 송창식의 노래 가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그 장엄함이 피부로 스미는 짜릿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