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걸었어...

ㅡ석양의 백마강과 야간의 부소산성

by 최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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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된다면 만나리라.

인연이 안 된다면 스쳐지나겠지...

모든 것은 때가 있으니

역시 그들이 기다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시기를 놓친 것이리라...

오헨리의 [ 마지막 잎새 ]를 떠올리게 하는

잎사귀가 석양에 여운을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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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하늘을 붉게 물들일 즈음,

백마강에 발길이 닿았다.

이미 굵은 씨를 맺은 해바라기와

전성기를 지난 희끄무리한 메밀꽃이

우리를 맞았다.

이렇게라도 만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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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가 있었던 곳에 가니

붉은 석양의 기운을 한껏 머금은 억새가

금빛 단장을 하고 반긴다.

연약해 보이지만 결코 쉽게 꺾이지 않는

그들의 유연함과 무리지은 단결력은

늘 잡상가의 발걸음을 묶어놓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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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방문, 내친김에 저녁을 먹고

야간의 부소산성 산책을 하기로 했다.

가로등이 뿜어내는 은은함이

날카로왔던 심상을 보듬어주니

걸음마다 근심이 무게가 떨어져나가고..

사자루까지 밝혀진 가로등 덕분에

야간 산책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단순화된 밤의 색채가 은은하니 좋다.

문득 생각나는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 ]~~^^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해서.

오랜만에 빗속을 걸으니 옛생각도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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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간이 흘러 다시

그 휴일이 다가온다...

시.간.이.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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