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해바라기 사랑

-무왕리 해바라기 마을

by 최명진

한여름부터 가을로 이어지는 시기에 눈에 확 띄는 꽃이 있다.

바로 해바라기~~!!

꽃 중에 최고의 사이즈를 자랑하기도 한 까닭도 있고,

노오란 꽃색이 주는 밝음 또한 눈에 띄는 이유이기도 하고,

키를 훌쩍 뛰어넘는 월등한 키가 또한 눈에 들어오는 이유가 될 것이다.

물론 요즈음은 인위적인 난쟁이 해바라기가 많기는 하지만....



20150823_152614.jpg



20150823_152013.jpg



내 해바라기 사랑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라고 했던가.

자폐성장애가 있는 아들이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대상이 있었는데

꽃 중엔 해바라기, 민들레가 으뜸이고,

동물중엔 코끼리 였다.

당연히 내 관심사는 아들을 따라 그렇게 이어졌다.

덕분에 해바라기가 아니라도 꽃을 너무 좋아하는 아들 덕분에

꽃 책을 누구보다 열심히 보기도 했다.


20150823_151612.jpg


20150823_151652.jpg



아들의 관심사는 곧 나의 관심사~!!!

어떤 방식으로라도 난 아들과 눈맞춤을 하고 싶었고,

그 대상은 바로 아들이 좋아하는 대상을 함께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서로에 대한 거부감도 최소로 줄이고,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었다.

무엇때문에 아들이 그토록 해바라기에 빠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해바라기만 보면 해바라가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축지법을 쓰듯 달려간다는 것이다.


20150823_152543.jpg
20150823_152856.jpg




그런 아들 덕분에 난 아들이 초등학생이던 시기 내내 주말농장을 분양 받아

해바라기를 심고 가꿨다.

씨를 사는 것부터 심고, 가꾸는 모든 활동에 아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성장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음은 아들에겐 무척 필요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

아들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라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인지 아들은 정말 열심히 꽃에 물을 주기도 했고(때론 지나치게 주기도 했다)

풀을 잡아 뜯어주기도 했다.




20150823_152634.jpg
20150823_152642.jpg



무엇보다 울 아들이 가장 좋아한 시간은

해바라기가 꽃을 피우면 해바라기가 해를 쫓듯 해바라기를 하는 시간이었다.

그 미소가 어찌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가끔 질투를 하곤 했다.

저 미소를 나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더욱 해바라기를 사랑하게 되었나보다.

이제 언제 어느곳을 간다해도 해바라기가 있으면 나의 시선은 고정이 되곤 한다.

어느 순간 아들은 해바라기에 꽂히는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나의 해바라기 사랑은 뒷끝을 발휘해 여전히 설렘을 선사하곤 한다.



20150823_152648.jpg
20150823_152702.jpg


양평에 간 길에 갈 곳이 없을까 검색을 하다가 만난 곳이 금왕리 해바라기 마을이었다.

해바라기를 실컷 보여주고픈 마음에 달려갔지만 시기가 늦었던 것 같다.

오후 3시의 햇살은 너무도 위풍당당했고 그늘을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그토록 보고팠던 해바라기는 시들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길가에 놓여진 사진과 아직 우리를 기다려준 해바라기가 있어 위로가 되었다.

아쉬운대로 우린 그 길을 따라 걸었다.

벼이삭이 빼꼼 나오고 있는 논의 벼이삭도 눈에 들어왔다.

그것도 좋았다.


20150823_152909.jpg
20150823_153023.jpg


해바라기는 영원한 나의 사랑 바라기가 될 것이다.

아들 덕분에 사랑하게 된 해바라기,

어느 순간 나는 해바라기를 사랑하는 아들의 해바라기가 되었고,

해바라기 소년의 엄마가 되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해바라기 사랑 하면 나를 떠올리고,

해바라기 소년 하면 울 아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깊은 인연이다.

그 깊은 인연으로 우리 아들이 더불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길...




20150823_153032.jpg 씨를 맺은 양평 금왕리의 해바라기~~!!







ST832480.JPG 아들과 함께 가꿨던 주말농장의 해바라기와 조롱박~~!!
rtjdjd.jpg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그렸던 해바라기~~!!!
tjdfk.jpg
tjdr.jpg 아들이 초등 4학년 때 그렸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