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에 요행은 있을 수 없다.
자신의 두 발로 뚜벅뚜벅 정상에 이르고 내려올 뿐.
스틱을 지지대 삼아 발걸음을 돕고
스스로의 호흡을 가다듬어 안전하게 이름이 목표.
마치 인생의 축소판 같다.
그런 이유로 산을 즐겨 찾는다.
산을 잘 타거나 엄청난 목표도 없다.
정직한 발걸음으로 내 삶을 더할 뿐이다.
올해는 절에 들려 백팔배를 하는데 더해서
될 수 있으면 인근의 산을 오르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지난번 신원사행에서 연천봉에 오르기를 내뱉은 후
생각보다 빨리 실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입춘에 대보름을 앞에 둔 토요일.
날씨도 맑고 푹해서 산행엔 제격이었다.
아드님이 해준 카레라이스를 먹고 출발~~
늘 가던 곳이지만 정상을 목표로 가니 두근두근.
얼음이 녹아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청아하다.
가쁜 숨 내쉬기를 반복하며 이른 연천봉~~
눈으로 들어오는 풍경이 사랑스럽다.
더불어 연천봉 정기 그득 담은 등운암에서의 백팔배.
다리는 후들거려도 기분은 최고.
다시 가파른 돌계단을 밟고 내려오는 길.
고왕암에 이르니 이른 석양이 곱기도 하다.
그 많던 사람들과 차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신원사.
고요한 정적과 더욱 붉어진 석양에 잠시 휴식.
석양 맞은편으로 어느새 존재를 드러낸 보름달.
오늘도 잘 보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