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쟁이의 렌즈

-소소한 일상을 사랑하자

by 최명진




전국 장애인가족지원센터 협의회가 있어 기차에 몸을 실었다.

늘 녹록지 않은 일들이지만 이렇게 일을 위해 내 자리를 떠나

또 다른 일상을 만나는 것은 호기심쟁이에겐 나름의 에너지이다.

이번 일정은 구미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있었기에

지하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다.

그 자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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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운전하지 않으면 좋은 점이 있다.

차창 밖 풍경을 내 의지대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옆의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도 아이컨택을 하면서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충분히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커피 한 잔도 여유로울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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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직원과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충분히 잘 하고 싶지만 풀기 어려운 현안의 문제에 대해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있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니

쉽지 않은 일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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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자기결정권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을 하고 살았는가?

그들의 의지에 의해서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얼마나 있었는가?

결국 안전을 위해, 평화를 위해 우리가 취했던 통제애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충분히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 안전이라는 단어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통제를 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곤 생각에 생각을 다시 했던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더 나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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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과 봉이 호떡을 먹으며 이야기에 심취해 있을 즈음

차창을 보니 후두둑 비가 내리치기 시작했다.

직원이 올려놓은 커피와 휴대폰이 빗기는 굵은 빗방울에

유유자적 놓여있는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순간포착의 달인인 나는 얼른 그 모습을 담았다.

초록의 지나는 풍경과 빗방울이 배경이 되어 기분 좋은 컷 하나를 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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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 도착해서 역사를 나가는 순간,

다시 내 눈에 들어온 음양의 기묘한 풍경~~!!

다시 멈춰 서서 몇 컷을 담았다.

누군가를 기다리시는 어르신의 뒷모습이 보였다.

쓸쓸함이 아니라 기대로 앉아계시길 바라는 내 마음...

낯선 곳이 주는 새로움이 나를 자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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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쟁이의 렌즈엔 이젠 아들만 담지 않는다.

발달장애가 있는 나의 아들에게 아들이 보지 못한 세상을 담아 보여주고 싶은

강한 마음이 있기에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담는다.

그것이 비록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함께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여지없이 담는다.

그러면서 느끼는 행복....

오늘 나는 구미를 다녀오면서 그 작은 행복을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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