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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쟁이의 렌즈
-소소한 일상을 사랑하자
by
최명진
Sep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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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장애인가족지원센터 협의회가 있어 기차에 몸을 실었다.
늘 녹록지 않은 일들이지만 이렇게 일을 위해 내 자리를 떠나
또 다른 일상을 만나는 것은 호기심쟁이에겐 나름의 에너지이다
.
이번 일정은 구미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있었기에
지하철을 타고, 기차를 타고,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다.
그 자체가 좋다....
차를 운전하지 않으면 좋은 점이 있다.
차창 밖 풍경을 내 의지대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옆의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도 아이컨택을 하면서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충분히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커피 한 잔도 여유로울 수 있음이다.
함께 가는 직원과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충분히 잘 하고 싶지만 풀기 어려운 현안의 문제에 대해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있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니
쉽지 않은 일들이 대부분이다.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을 하고 살았는가?
그들의 의지에 의해서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얼마나 있었는가?
결국 안전을 위해, 평화를 위해 우리가 취했던 통제애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충분히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순간 안전이라는 단어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통제를 하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곤 생각에 생각을 다시 했던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더 나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야기를 나눴다.
커피 한 잔과 봉이 호떡을 먹으며 이야기에 심취해 있을 즈음
차창을 보니 후두둑 비가 내리치기 시작했다.
직원이 올려놓은 커피와 휴대폰이 빗기는 굵은 빗방울에
유유자적 놓여있는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순간포착의 달인인 나는 얼른 그 모습을 담았다.
초록의 지나는 풍경과 빗방울이 배경이 되어 기분 좋은 컷 하나를 건질 수 있었다.
구미에 도착해서 역사를 나가는 순간,
다시 내 눈에 들어온 음양의 기묘한 풍경~~!!
다시 멈춰 서서 몇 컷을 담았다.
누군가를 기다리시는 어르신의 뒷모습이 보였다.
쓸쓸함이 아니라 기대로 앉아계시길 바라는 내 마음...
낯선 곳이 주는 새로움이 나를 자극시켰다.
호기심쟁이의 렌즈엔 이젠 아들만 담지 않는다.
발달장애가 있는 나의 아들에게 아들이 보지 못한 세상을 담아 보여주고 싶은
강한 마음이 있기에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담는다.
그것이 비록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함께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여지없이 담는다.
그러면서 느끼는 행복....
오늘 나는 구미를 다녀오면서 그 작은 행복을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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