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나나요?
그래서 저를 멀리 하시는군요.
나의 이 냄새가
당신으로 인해 생긴 거란 걸 잊으셨나요?
당신의 나쁜 냄새 감춰주는 내가 미운가요?
나를 보지도 않고 그냥 던져버리시네요.
당신의 눈맞춤을 간절히 원했지만
늘 당신은 그렇게 저를 외면하더이다.
당신의 숨기고 싶은 비밀 너무 많이 아는 까닭인가요?
나는 그저 침묵을 최고의 미덕으로 알고 살았을 뿐인데...
나를 너무 채우지 마세요.
넘치면 당신의 비밀이 새어버리잖아요.
적당히 저를 비워두세요.
당신의 비밀 끝까지 지키고 싶은데
당신의 게으름으로 내 입을 열게 하시면
당신은 또 나를 탓하며 나를 미워할 테니까요.
당신이여~!!
세월이 많이도 흘렀나이다.
지난 세월엔 당신의 사랑 고백을 많이도 들었었는데
이젠 나에겐 당신이 쓰신 고지서가 흘러드네요.
당신의 감성 마른 자리에 차지해 버린
당신이 뿌리신 허영의 덩어리들이
그렇게 간단한 한 줄 글로 이렇게 제게 오고 있네요.
당신이여~!!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내가 공장에서 나왔을 땐 나도 깨끗한 몸이었지요.
하지만 내 역할이 당신의 미운 부분 가려주는 일이라
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행했더니
당신은 나를 보고 쓰레기통이라 부르며 멸시하네요.
당신이여~~!
잊지 말아요.
내가 숨겨온 당신의 비밀,
난 끝까지 지키고 싶어요.
처음 내게 보냈던 당신의 보드라운 손길을
오늘도 느끼고 싶어 당신을 쳐다봅니다.
날 늘 숨기고 싶어 하는 당신 덕분에
오늘도 나는 방구석에서
당신을 애타게 쳐다보고 있답니다.
2007. 11. 3 일에 썼던 글 중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이들이 있기에
나는 살아가고 있음을 돌아보던 날....
쓰레기통을 비우다 떠오른 심상을 시로 옮겨보았던 그 날.
문득 그 쓰레기통의 독백이 방백이 되어 돌아봅니다.
아들의 그림 한 컷~~ 벌써 8년전의 그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