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가 좋아서... 바닷가에서 동죽 캐기

동죽 캐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by 최명진

난 물때를 모른다.

바닷가 출신인 남편은 물때를 안다.

보름 시점에 바닷가 물때가 좋아 캐기가 좋단다.

게다가 오늘이 휴일이니 금상첨화란다.

올해는 그렇게 바닷가에 가서 바지락을 캐고 싶었다.

남편의 제안을 덥석 받았다.

날씨가 너무 더울 것이 걱정일세...

하늘이 넘 푸르고 맑았다.

남편이 준비한 팔토시를 하고 갯벌에 들어갔지.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가족 단위로 많이들 오셨네.

우리는 좀 늦게 도착해서 시작도 늦었지.

푹푹 빠지는 갯벌에 바지락이 있을까?

이미 한 망 가득 담아 나오시는 분을 보니

바지락이 아니라 동죽이 한가득이었지.

남편이 먼저 자리를 잡고 갯벌에 호미질을 하니

숨어있던 하이얀 동죽이 삑~ 물줄기를 뿜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아들도 나도 자리 잡고 갯벌을 파니 동죽 영접.

재밌다. 바지락이 아니어서 아쉽긴 해도 즐거웠다.

물이 슬며시 들어오기 시작하자 우리는 종료.

그 짧은 시간에 제법 많은 동죽을 캤다.

만족도 짱인 시간이었다.

남편도 나도 생산적인 활동을 즐긴다.

나름 어린 시절 경험이 있기에 일종의 추억소환이다.

잡는 것은 즐거운데 피곤한 몸으로 돌아와

해감을 시키는 일이 가장 고되고 중요하다

해감을 좀 수월하게 하는 데는 바닷물이 필수다.

그들 입장에서는 고향의 흙냄새 정도일까?

몇 번을 헹궈도 뻘흙이 나왔다..ㅠ 피곤해~~!!

그래도 유종의 미를 위해 바닷물을 이용해 해감.^^

이 많은 양을 어찌 보관할까?

일단 냄비에 하나 가득 넣고 삶기~~!

그냥 동죽만 넣고 끓였을 뿐인데 넘 맛나다.

당분간 동죽을 즐겨 먹을 것이다.

삶아낸 동죽살을 발라내다가 하나 둘 집어먹기.

정말 맛나다.

내일 아침은 여기에 청양초 넣어서 칼큼하게 먹어야지.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동죽 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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