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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최명진
Jan 16. 2024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말 한마디가 전하는 깊은 울림
짝꿍의 생일.
케이크
를 고르자고 하니 아들이 신나서 고른 케이크.
초에 불을 붙이고 노래를 부르고 나니
자신의
생일인 양 촛불을 끄는 아들.
그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짝꿍.
어쩌다 보
니 그대와 산 세상이 내 삶의 절반에 가깝네.
진심으로 내 짝꿍이어서 고맙고 감사하네~^^
나의 궁시렁도 애정이라 봐주슈~~~♡♡
벌써 재작년이 된 추억 하나.
베를린에 갔을 때 느꼈던 소통의 어려움.
언어장벽은 그냥 장벽이 아니라 두려움이고
내 행동의 모든 것을 쥐락펴락했다.
그때 떠오른 나의 아들~~
아들에게 톡으로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고백한 나의 말.
"아들~~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울컥했다.
아들은 이 뜬금없는 말에 달뜬 목소리로
"네~~~~"
그 상황이 더 눈물이 났다.
살아
있어 줘서 더욱 고맙고 미안한...
누군가로부터 당신은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가?
내 의견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묻지도 않는다.
내가 하고픈 것들엔 "안 돼"
"하지 마~" 등의
단호하고 절제를 요구하는 말들이 넘쳐난다면~~?
그 불통의 공간에서 나도 모르게 떠오른 나의 아들.
그 삶을 무려
20여 년을 훌쩍 넘게 살아온
나의 아들에게 어쩜
그 말은 최고의 절박함을 안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난 간간이 그때의 상황을 말하곤 한다.
순간순간 그 상황들을 맞닥뜨릴 때마다...
"나도~~~!!!"
내 이야기를 듣던 지인이 자신에게도 말해 달란다.
"엉?
아~~ 그대도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그녀에게 그렇게 말할 땐 약간은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장난처럼 순간을 넘겼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그 말이 자꾸 메아리처럼 울림이 전해진다.
그녀의 삶을 알기에 웃으며 넘겼지만
그 여운은 날 웃프게 만들었다.
그녀와 헤어지면서 난 다시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하고 진심으로 내 맘을 전했다.
촛불을 끈 아들이 접시를 가져오더니 자연스럽게
케이크
를 잘라 우리에게 전해줬다.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사진을 가족톡방에 올리니 호주의 아들에게 답이
왔나 보다.
갑자기 짝꿍이 독일어로
구시렁거리길래
의아해하면서도 내 일을 하느라 지나쳤다.
아침에서야 톡방을 보는데 순간 뭉클했다.
아들의 댓글에 독일어로 감사표현을 한 것.
(그래서
구시렁거리며 표현을 찾았던 거다.)
아빠의 글에 독일어로 답을 한 아들~~!!!
"아빠가 독일어로 써줘서 고맙다고...(독어 전공자)
매 순간이 행복하지는 않지만 순간 뭉클했다.
우울이
친구 하려고 올 때 분위기 전환을 위해
먹거리를 챙기곤 한다.
맛난 먹거리를 앞에 놓고 진정한 맛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그것임을~~!!!
살아
있어 줘서 고맙고, 나를 살게 해 줘서 고맙네~~
오늘도 응원을 담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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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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