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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괜찮은 산업, K-조선

한쿡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91005091


K조선 르네상스: 친환경 선박 시대의 중심에 서다

한국 조선업이 오랜 침체기를 딛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한국 조선업계는 과거 ‘달러박스’로 불리던 영광을 되찾으며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의 성과가 눈에 띄며, 조선 3사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슈퍼사이클과 선박 가격 상승

조선업은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산업입니다. 과거 2005년에서 2008년 사이의 슈퍼사이클 이후,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10년 이상 긴 불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2021년을 기점으로 선박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컨테이너선 가격은 2020년 말 약 1억 600만 달러에서 2023년 약 2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뛰었으며, LNG 운반선 가격도 같은 기간 동안 4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뿐만 아니라,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이 필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선박 시대의 도래

현재 글로벌 선박 중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선박은 전체의 7%에 불과합니다. IMO의 규제에 따라 해운사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 이상 줄여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항만 입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많은 해운사가 노후 선박을 조기 폐선하고, LNG 또는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을 장착한 신조 선박 발주에 나서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 수요의 증가는 조선업계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주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계의 도약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3사는 현재 3년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과거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극복한 이들은, 이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컨대,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1조 3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또한 각각 4619억 원과 2100억 원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고선 가격 상승과 시장의 변화

중고선 가격 지수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고선가는 2022년 11월 148.27에서 2023년 9월 182.30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신조선 가격의 약 80%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중고선 가격 상승은 선박 운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해운사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신조선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K조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다

조선업계는 기존의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은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표준 계약 방식이 확산되면서 조선사들은 계약 시점부터 건조 단계별로 분할 대금을 받는 구조를 도입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도약

한국 조선업계는 과거의 침체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친환경 규제와 기술 혁신의 흐름 속에서, 한국 조선사는 단순히 선박을 제작하는 제조업체를 넘어,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해양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 조선업계는 기술과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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