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부(富)는 고정되어야 한다”

디지털 달러를 쫓는 자들

by LUY 루이

부는 움직이면 불안하다.
움직이는 부는 ‘돈’이 아니라 ‘도박’이다.
사람들은 도박꾼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매일 가격표를 들여다보는 순간부터 이미 도박판에 앉아 있는 것이다.


뉴욕의 겨울은 기이하게도 더 차갑게 느껴졌다.
S&P 500이 하루에 3%씩 출렁이던 시절, 채권 수익률이 엇박자를 치던 시절이었다.
그때 스테이블코인은 단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우린 안 움직인다.”


나는 그 약속을 비웃었다.
세상에 안 움직이는 부란 건 없다.
금도 변하고, 부동산도 변하고, 심지어 정부 발행 달러조차도 매년 가치를 깎아먹는다.
그런데 코인 따위가 고정을 약속한다니.


앤디가 말했다.
“그게 바로 상품성이야.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순간, 사람들이 몰려들거든.”
“그 믿음이 깨지면?”
“그땐 더 재미있지. 누군가는 끝까지 붙잡고, 누군가는 가장 먼저 도망쳐. 둘 다 이유가 있다고 착각하지.”


그는 PC 화면에 여러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띄웠다.
USDT, USDC, BUSD, DAI…
각각 다른 방식으로 1달러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는 녀석들.
어떤 건 은행 계좌에 달러를 묶어두고,
어떤 건 채권을 사서 운용하며,
어떤 건 알고리즘으로 코인 공급량을 줄였다 늘였다 한다.


나는 그 구조를 들여다보며 깨달았다.
그들이 팔고 있는 건 기술이 아니었다.
안정감이었다.
사람들은 수익률보다 먼저 ‘마음 편함’을 사고 있었다.


그날 저녁, 술자리에서 한 신흥 부호가 나를 붙잡고 말했다.
“나는 변하지 않는 게 좋아. 부동산, 금, 그리고 요즘은 스테이블코인이지.
코인 중에서 변하지 않는 건 그것뿐이거든.”


그가 웃으며 덧붙였다.
“그게 변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이미 끝난 거야.”


돌아오는 지하철 안, 나는 그 말을 곱씹었다.
‘부는 고정되어야 한다’—이 얼마나 인간적인 착각인가.
그리고 바로 그 착각을 설계자들은 이용한다.


그래서 나는 알았다.
이 게임의 진짜 승자는 1달러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1달러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는 걸.


다음 화 예고 – 3화. “UST 붕괴, 거대한 오만”

천재 개발자의 약속, 광기에 휩싸인 투자자들, 그리고 역사상 가장 거대한 스테이블코인 붕괴.



작가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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