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달러를 쫓는 자들
부는 움직이면 불안하다.
움직이는 부는 ‘돈’이 아니라 ‘도박’이다.
사람들은 도박꾼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매일 가격표를 들여다보는 순간부터 이미 도박판에 앉아 있는 것이다.
뉴욕의 겨울은 기이하게도 더 차갑게 느껴졌다.
S&P 500이 하루에 3%씩 출렁이던 시절, 채권 수익률이 엇박자를 치던 시절이었다.
그때 스테이블코인은 단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우린 안 움직인다.”
나는 그 약속을 비웃었다.
세상에 안 움직이는 부란 건 없다.
금도 변하고, 부동산도 변하고, 심지어 정부 발행 달러조차도 매년 가치를 깎아먹는다.
그런데 코인 따위가 고정을 약속한다니.
앤디가 말했다.
“그게 바로 상품성이야.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순간, 사람들이 몰려들거든.”
“그 믿음이 깨지면?”
“그땐 더 재미있지. 누군가는 끝까지 붙잡고, 누군가는 가장 먼저 도망쳐. 둘 다 이유가 있다고 착각하지.”
그는 PC 화면에 여러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띄웠다.
USDT, USDC, BUSD, DAI…
각각 다른 방식으로 1달러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는 녀석들.
어떤 건 은행 계좌에 달러를 묶어두고,
어떤 건 채권을 사서 운용하며,
어떤 건 알고리즘으로 코인 공급량을 줄였다 늘였다 한다.
나는 그 구조를 들여다보며 깨달았다.
그들이 팔고 있는 건 기술이 아니었다.
안정감이었다.
사람들은 수익률보다 먼저 ‘마음 편함’을 사고 있었다.
그날 저녁, 술자리에서 한 신흥 부호가 나를 붙잡고 말했다.
“나는 변하지 않는 게 좋아. 부동산, 금, 그리고 요즘은 스테이블코인이지.
코인 중에서 변하지 않는 건 그것뿐이거든.”
그가 웃으며 덧붙였다.
“그게 변하기 시작하면? 세상은 이미 끝난 거야.”
돌아오는 지하철 안, 나는 그 말을 곱씹었다.
‘부는 고정되어야 한다’—이 얼마나 인간적인 착각인가.
그리고 바로 그 착각을 설계자들은 이용한다.
그래서 나는 알았다.
이 게임의 진짜 승자는 1달러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1달러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는 걸.
다음 화 예고 – 3화. “UST 붕괴, 거대한 오만”
천재 개발자의 약속, 광기에 휩싸인 투자자들, 그리고 역사상 가장 거대한 스테이블코인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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