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자본이 믿은 건 기술이 아니었다”

디지털 달러를 쫓는 자들

by LUY 루이

나는 맨해튼 미드타운의 유리 건물 42층, 운용자산 120억 달러 규모의 펀드 매니저실에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는 회색 구름이 내려앉았고, 모니터 위로는 녹색과 빨간 숫자가 번갈아 깜빡였다.


“이건 블록체인 혁신의 결정판입니다.”

한 젊은 애널리스트가 프레젠테이션을 끝맺으며 말했다.
그가 가리킨 건 USDC, USDT, 그리고 신흥 프로젝트 몇 개였다.

“담보 비율 100% 이상, 실시간 회계공시, 글로벌 결제 호환성…
CBDC가 나와도, 이 녀석들이 우위를 점할 겁니다.”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우리가 진짜 믿는 건 뭐지?”

그는 눈을 깜빡였다.

“데이터와 기술… 아닙니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우린 ‘신용’을 믿는 거야.


담보, 공시, 알고리즘—all of it. 그건 신용을 포장하는 포장지일 뿐이지.”


펀드의 리스크관리팀이 보내온 보고서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모든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발행사가 지불 능력을 유지한다는 전제에 의존한다.’
그 전제가 깨지는 순간, 블록체인도, 스마트 컨트랙트도 소용없었다.

UST 붕괴 차트를 떠올렸다.
수학적으로 완벽한 시스템이 단 며칠 만에 휴지조각이 되는 걸,
나는 직접 봤다.

그건 알고리즘의 실패가 아니라,
사람들이 발행자를 더 이상 믿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앤디가 내 사무실에 들어왔다.

“투자할 거야, 말 거야?”

나는 차트를 보며 대답했다.

“기술은 살 수 있지만, 신용은 못 산다.
그래서… 이번엔 패스다.”


그날 밤, 나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자본이 붙잡는 건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둘러싼 신용의 껍질이다.

다음 화 예고 – 10화. “디지털 달러를 쫓는 자들”

마지막 장. 모든 것을 뒤로하고 뉴욕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회상.
“우리는 달러를 디지털화한 게 아니라, 달러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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