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흐름-당신의 돈은 어디로
바쁜 하루가 끝난 피곤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맴돌았다.
“나는 연봉 3천을 받는 사람일까, 아니면 월 190만 원으로 사는 사람일까?”
사회는 연봉을 세전으로 말한다.
취업 포털 공고, 회사 채용 설명회, 친구들끼리의 대화—
어디서든 숫자는 세전이었다.
윤재도 처음엔 그 숫자가 자랑스러웠다.
“연봉 3천.”
대학 시절 내내 스펙을 쌓고, 면접을 준비하고, 떨어졌다가 붙었던 모든 과정이
바로 이 숫자를 얻기 위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실제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달랐다.
세전과 세후의 차이는 단순한 계산 차이가 아니었다.
그건 인생을 갈라놓는 경계였다.
얼마 전 대학 동아리 후배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다.
후배들이 물었다.
“선배, 첫 연봉 얼마예요?”
윤재는 대답했다.
“3천 정도.”
그러자 후배들은 감탄사를 터뜨렸다.
“와, 대기업 아니어도 3천이면 진짜 괜찮네요!”
“선배 이제 여유 생긴 거 아니에요?”
윤재는 웃으며 잔을 들었지만, 속으로는 씁쓸했다.
그들이 상상하는 ‘3천의 삶’과 자신이 실제로 사는 삶은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후배들에게 굳이 “실수령은 190만 원이고, 월세 빼면 빠듯하다”라고 설명할 수는 없었다.
사회는 세전의 언어로 대화하고, 세후의 현실은 각자의 주머니 안에서만 벌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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