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에 이르렀나?'
지안에게 던진 질문은 되돌아와 기어이 '그'는 영면에 이른다. 감당하기 버겁고 힘들면 영원히 쉬고 싶은 마음을 인간에게 머물게 한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순서는 항상 정해진 것이 아닌 것은 이 세상 오는 순서와 가는 순서가 항상 비례하지 않는 이치와 유사하다.
'지안'이라는 단어의 모티브가 된 '나의 아저씨'는 그렇게 영면에 이르고, 2023년 한 해는 기억 속으로 또한 영면한다. 표현하고 말해야 알아듣는 일방적 전달보다 이 세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알아주는 양방향의 침묵적 표현이 더 진심이라는 것을,
만약 그런 세상이 오지 않았다면, 아니 이 세상은 낙원을 만들 의지가 없다 하더라도 오늘 하루쯤은 그런 세상을 그리워해도 손가락짓 받지 않는 오늘이기에 여리고 가녀린 착한 마음 이제 그만 지안(至安)에 이르길 빌어본다.
'나의 아저씨' 이제 편안함에 이르렀나?
- 2023년 12월 31일 한해의 마지막날 故 이선균 배우를 추모하며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