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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3

영면

by movere

'편안함에 이르렀나?'


지안에게 던진 질문은 되돌아와 기어이 '그'는 영면에 이른다. 감당하기 버겁고 힘들면 영원히 쉬고 싶은 마음을 인간에게 머물게 한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순서는 항상 정해진 것이 아닌 것은 이 세상 오는 순서와 가는 순서가 항상 비례하지 않는 이치와 유사하다.


'지안'이라는 단어의 모티브가 된 '나의 아저씨'는 그렇게 영면에 이르고, 2023년 한 해는 기억 속으로 또한 영면한다. 표현하고 말해야 알아듣는 일방적 전달보다 이 세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알아주는 양방향의 침묵적 표현이 더 진심이라는 것을,


만약 그런 세상이 오지 않았다면, 아니 이 세상은 낙원을 만들 의지가 없다 하더라도 오늘 하루쯤은 그런 세상을 그리워해도 손가락짓 받지 않는 오늘이기에 여리고 가녀린 착한 마음 이제 그만 지안(至安)에 이르길 빌어본다.


'나의 아저씨' 이제 편안함에 이르렀나?


- 2023년 12월 31일 한해의 마지막날 故 이선균 배우를 추모하며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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