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 사는 걸 좋아한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도 하고, 이북도 보긴 하지만 아직은 종이책이 더 좋다.
종이냄새, 종이의 감촉, 책장을 넘길 때 나는 바스락 거림.
도서관 책은 가끔 훼손된 페이지가 있기도 하고, 정해진 기간 안에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아쉬울 때가 있다.
내가 산 책은 다르다. 읽고 싶은 순간 꺼내어 읽을 수 있고, 도서관에서 예약대기 줄이 길어 차례가 오기까지 한참 걸리는 책도 먼저 읽어볼 수 있다.
이렇게 합리화하면서 책을 사들인다.
돈이 들고 집이 조금씩 책으로 가득 차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나만의 책장을 채워 간다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책을 살 때 한 권만 사지 않는다. 읽고 싶은 책이 보이면 여러 권을 한꺼번에 담아버린다.
북클럽에서 읽고 싶다고 골라 둔 책도 막상 배송이 오면 책장에 꽂아두기만 하고,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그냥 두어 버린다. 어떤 건 아직 박스에서 꺼내지도 못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렇게 읽지 않은 책이 쌓여가는데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또 새로운 책이 읽고 싶어진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다시 책을 사고… 그렇게 나만의 책장은 점점 무거워진다. 책을 사면 왠지 다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걸까?
곧 긴 연휴가 다가온다. 이번에는 책장 앞에서 “읽을 책이 없네” 고민하지 말고, 오랫동안 기다리던 책들을 꺼내 읽어야겠다.
그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부터 다 읽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