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마무리하며
어김없이 한 해를 되돌아보는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되었고 올 해도 며칠 남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낀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다. 어릴 때부터 이 시기쯤엔 캐롤에도 많이 나오는 '노엘'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고,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하며 이 단어가 프랑스어로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프랑스어를 배우며 알게 모르게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들 중에 프랑스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매년 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새해가 되기 전, 한 해를 되돌아본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여느 때보다 1년이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이 느껴진다. 처음에 변해버린 현실에 우린 적응을 해야만 했고, 몇 개월 지속되다가 말겠지 생각했던 우리의 예상은 빗나가고 앞으로 최소 1년은 계속되거나 아니면 평생 우린 마스크를 써야 할 수 도 있다. 아무도 알지 못한다. 예상은 할 수 있어도 확실한 것은 없다.
작년에 나는 책을 냈고, 작가가 되었다.
책으로 인해 기대보다 내 인생이 크게 확 바뀌진 않았다. 그러나, 나를 소개할 때, 최소한 책을 낸 작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신뢰가 한 단계 쌓였다. 책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고, 나를 전혀 알지 못하던 사람이 내가 살아온 길을 보고 블로그에 리뷰를 남기며, 글을 남겨주기도 했다. 한 마디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기쁨을 주었다. 도전해오던 내 삶이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꾸준히 SNS를 통해 내가 살아가는 스토리를 남기며 나를 알리려고 노력했고, 올해는 하지 못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내 브랜딩을 했다. 그리고 나의 활동을 살펴보던 어느 한 학습지에서 연락이 왔다. '나의 가벼운 학습지'라는 학습지였고, 프랑스어 인강 강사 제의가 들어왔다. 그렇게 내 첫 인강 강사로서의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그 당시 해커스에서 주관하는 하나은행 출강 강사로 활동하는 중이었다. 하나은행 출강 강의 제한 또한 내가 SNS 계정을 통해서 나를 브랜딩하고 있던 중에 연락이 왔었다.
그 후에는 해커스 쪽에서 나를 좋게 보시고 해커스 프랑스어 인강 제안이 들어왔고, 그 제안 또한 나는 받아들였다. 해커스 강의는 기획, 커리큘럼 제작, 강의 PPT 제작, 촬영 등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내가 해야 했다. 심지어 촬영 시 헤어, 메이크업도 지원이 되지 않아 내가 스스로 해야 했다.
이렇게 하여 나는 하나은행 출강, 해커스, 나의 가벼운 학습지 프랑스어 인강 강사가 되었다. 나는 내가 프랑스어를 누구보다 잘하고, 누구보다 잘 가르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분명 나보다 프랑스어를 더 잘하고 잘 가르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을 브랜딩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에 따라 나뉠 뿐이다.
2015년 세계에서 영향력을 끼친 사람 중, 일본 정리 전문가인 '곤도 마리에'라는 사람이 있다.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자신도 세계에서 정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아닐 거라는 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하는데 쉽게 자신이 제일이라고 말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근데 자신을 정리 전문가라고 정의하고 자신을 브랜딩 해서 결국 정리 분야에서는 세게에서 제일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 책을 쓸 때가 생각난다.
원래 책 제목은 '6개월 만에 교포로 오해받은 평범한 공대생의 프랑스어 정복기'인데, 책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프랑스어를 잘하게 되었다는 스토리가 담겨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나의 스토리는 일반적이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다. 나는 이것이 기존의 강사들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 전공자는 아니지만 뒤늦게 프랑스에서 배운 프랑스어 실력, 나만이 갖고 있는 스토리, 모로코 & 알제리에서의 불어 통번역 경험이 나에게 특별함을 더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오다 보니 어느 정도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빚어가며 만들어갈 수 있었다. 2020년 올 한 해는 인강 촬영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하다 보니 해커스 인강 28강을 완료하였고, 나의 가벼운 학습지는 무려 107강이라는 분량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인강 촬영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고, 특히 기획자 분과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획자에 따라 인강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는 SNS는 시간낭비일 뿐이라며 편견을 같고 치부하며 SNS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또 누군가는 온갖 자랑질만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말이 맞는 말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자신이 세상과의 소통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각자 자기가 처한 상황에 따라 평생 직장만 다니며 나를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다면 SNS는 시간낭비 일 수도 있다. 그냥 성격에 따라 그러지 못하는 성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세상과의 소통을 통해 나를 브랜딩 하여 알리고자 한다면 SNS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SNS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SNS라는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자신의 꿈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SNS는 상상 그 이상의 것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세상은 이제 많이 변했다.
2020년, 인강 촬영에서 집중했다면 2021년에는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해보려고 한다. 사이트 틀은 나온 상태고, 현재는 사이트 결제 시스템 구축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2021년 1월에는 실제로 플랫폼이 운영될 거라고 생각한다. 2021년, 기대가 된다. 나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