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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투안 Feb 22. 2023

알제리, 모로코에서 프랑스어 통번역사로 일해보기

지금까지 살아오며 경험한 나의 기회와 슬럼프_1편


지금까지 살아오며 경험한 나의 기회와 슬럼프_1편

 (알제리, 모로코에서 프랑스어 통번역사로 살기)



최근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소셜 모임에서 만나게 된 20대의 사업가 동생과 모임 외로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대화가 오가는 중에 프랑스어를 가르치게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 삶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 중요한 사건을 통해 내가 발전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씩 기억을 되살려 봤더니 신기하게도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무언가 기회라 생각해서 시도를 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만두고 싶을 때가 언제나 온다는 것이었고, 조금 더 버티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고, 그 이후에 신기하게도 계속해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단 것이다.


(자, 어떤 기회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스럼프를 겪었는지 하나씩 풀어보려고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가 뛰어나 지능이 좋다거나, 가정환경이 부유해 흔히 말하는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들, 삶에서 귀인을 만나거나 삶의 전환점을 맞닥뜨린 후, 인생이 전환된 사람들 있는 반면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삶에 희망이 없이 하루하루 고되게 마지못해서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많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세상에는 후자의 비율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학창 시절 성적이 뛰어나 눈에 띄지도, 금수저로 태어나지도 않아 오히려 후자에 속하는 인생의 출발점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현재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고, 어느 정도는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사회활동 및 경제활동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누군가를 만나서 명함 하나는 내밀면서 나라는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적어도 어떤 한 분야에서 만큼은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인 것이다.


 20대의 대학 학부시절에 해외를 자주 돌아다니며 어학연수, 워홀, 그리고 첫 직장까지 해외에서 하다 보니, 이전에 연락을 하고 지내던 지인들과는 연락이 당연하게도 많이 끊기게 되었다. 보통 그들의 소식을 SNS를 통해 알게 되거나 하는데 주로 우리나라 대부분 인구의 직업을 차지하는 회사원으로 살아간다.


 나는 처음부터 졸업을 미루고 프랑스라는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났기 때문에 10년 전만이라도 취업을 할 때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나이에서 이미 마이너스가 되었고, 그 시기에 최고의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대기업'에 취업하는 꿈은 접어야만 했다. (오히려 지금은 내 길을 개척해나간다는 의미로 더 좋은?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젊은 시절을 만킥하며 파리를 즐기며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전공과는 전혀 다른 직업인 프랑스어 통번역가로 알제리에서 첫 직장을 시작하였다. 그 후로 모로코로 넘어가 동일한 포지션으로 총 3년이라는 시간을 아프리카에서 보냈다. 프랑스어를 좋아하고, 해당 언어를 사용하며 외국에서 거주하며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 당시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추가로 해외수당을 받았기에 급여 부분도 만족을 하며 일했다. (처음에는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다. 기대반, 설렘반, 두려운 마음은 조금)


 그러나, 알제리와 모로코에서 똑같이 느낀 것이 있다. 모두 다 건설 플랜트 현장이 주된 업무현장이다 보니 쉽게 말해 화이트 칼라로 통용되는 근무 환경은 아니었다. 아프리카다 보니 온도가 40도가 넘을 때도 많고, 모래 폭풍이 일어나 고생을 하기도 하고 알제리에서 근무할 때는 외부 접근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통제가 심해 현장에 갇혀서 생활해야 했다. 즉, 제2의 군대와 같은 자유가 없는 시기를 보냈다.


 결론은, 두 국가에서 일하며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는 것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았다.


 


지금에 와서 깨닫는 것은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이다. 기대란, 우리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가장 긍정적이고, 최선의 것만 생각한다는 것으로 나는 정의한다. 대부분 우리는 미래에는 더 나아질 거라를 희망과 기대를 안고 살아간다. 물론,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또한 존재한다.


 매일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오롯이 우리의 힘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다. 외부 환경 요인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누구를 만나느냐도 중요하고, 대표적으로 3년간 우리를 괴롭힌 바이러스를 떠올린다면 쉽게 외부 환경 요인의 예가 이해될 것이다. 


 즉, 통제가 불가능한 외부 요인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한다는 것은 그 기대가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실망하고 좌절을 할 수있다는 뜻이다. 사실은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 통제할 수 없는 걸 마치 통제할 수 있다고 우리는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통제밖의 요인은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내 첫 커리어가 시작된 아프리카에서의 3년이란 시간 동안,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수없이 느꼈지만 나는 그 시간들을 버텨냈고, 지금 되돌아보니 그 시간들은 나에게 필요했던 시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내게 찾아온 첫 기회를 받아들였고, 첫 슬럼프 시기를 극복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자라는 마음을 가졌더니 어느새 시간은 흘러, 자의가 아닌 외부조건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 그 후에 계속되는 기회와 슬럼프에 대해서는 다음 2편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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