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명쾌한 대답을 바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깊게 생각하는 것을 피하며 살아간다. 시간을 들여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거나 관조의 시간을 갖는 것보다 휴대폰을 보거나 친구를 만나고, 유튜브를 보는 것을 선택한다. 요즘 현대인들은 오히려 시간이 비면 불안해한다.
나는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고,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생각을 파고드는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 피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하는 게 더 올바른 표현일 수 있다.
삶이라는 의미, 돈이라는 의미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나'는 왜 사는지, 내가 무얼 원하는지에 대해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나만의 생각과 의미를 정립해 그 의미를 바탕으로 살아가지 않고, 사회가 정의한 의미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고 살아가기 때문은 아닐까?
즉, 우리 주변에 둘러싸인 모든 추상적인 개념들을 나만의 언어로, 새롭게 재정의해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사회 현상과 흐름을 읽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남들이 기피하는 '의미 부여하기'가 핵심인 셈이다.
그러나, 이 행위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내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되고, 무엇보다 고통스럽다. 의미를 내린다는 의미는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개념들을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 과정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워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사회 또는 주변 사람들이 부여해준 의미를 받아들이고 수동적인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내가 믿고 살아왔던 세상의 추상적인 개념들은 내가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하며 다양한 개념들은 사실 잘못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린 고통을 맞닥뜨리게 된다. 내가 믿던 삶이 부정되기 때문이다.
의미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책 Flow 몰입에서 서로 무관하거나 상충하는 정보를 정리하고 명료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여러 가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들 중에 일을 한다는 의미를 한번 살펴보자.
우리는 매일 같이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일을 한다'라는 동사의 의미를 제대로 자신만의 정의된 언어로 대답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그냥 돈 버는 거' 아니냐고 대답할지 모른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프랑스에서는 '일하다'라는 동사인 travailler[트하바이에] 를 공부할 때도 사용한다. 왜 그들은 공부를 일이라고 생각할까? 공부를 하는 행위 또한 그들이 지식을 습득하고, 공부를 통해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을 한다라는 정의는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이루기 위해하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일=돈 버는 거라고 생각을 할 거라고 추측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며 계속해서 변화를 꿈꾸고,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언젠가는 내 삶이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일'이라고 정의 내릴 수도 있다. 심지어 갓 태어난 아이들 또한 본능적으로 배고픔을 느끼고 무언가를 먹기 위해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울음을 터트리지 않는가? 그들 또한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 우리가 지금껏 알고 지내던 개념들은 올바른 개념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고, 다시 생각해 보면 벌써부터 새로운 의미를 찾아 인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중구난방으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떠 다니는 개념들을 확실하게 자신의 언어로 정의 내리는 것,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제안해 본다.
끝으로 우리가 의미가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내가 원하는 삶과 인생에서의 중요한 가치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나만의 인생 규칙을 정해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 않으며(자기 통제), 꿋꿋이 지켜나갈 때 비로소 한 개인의 인생은 의미가 있는 인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