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라는 근육 기르기
브런치에서 글을 한동안 올리지 않으면 노티를 준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나에게 잘 되지 않았던 것이 있다. 일을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고, 자리를 잡고 앉아도 바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인터넷 기사 혹은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자주 드나드는 쇼핑 사이트를 기웃거렸다.
한 때는 이 시간이 꽤 오래 지속되어서 제대로 일을 시작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올해부터 시작한 새로운 습관을 통해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프랑스어 원서 책 '필사'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정한 것이다. 무조건 앉으면 노트북을 켜기 전, 책과 빈 A4용지를 꺼내 들어, 글씨를 받아 적고, 다 적은 후엔 해석도 해보며, 모르는 단어들은 찾아보기까지 했다.
이 행위는 어느새 습관이 되어 두꺼운 양의 책은 아니더라도, 책 한 권을 모두 필사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몰입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었다.
운동도 마찬가지로 운동을 한번 쉬게 되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작년 오랫동안 해오던 운동을 '바디프로필'이라는 목표를 두고 몇 개월간에 걸쳐 촬영까지 끝맺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시작도 물론 중요하지만 몰입과 지속의 힘을 통해 끝을 잘 맺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과물이 어찌 됐든 촬영이라는 마지막 목표까지 끌고 간 게 나에겐 큰 성과로 기록되었다.
글쓰기 또한 마찬가지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글쓰기 또한 습관으로 제대로 자리 잡기까지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시간을 매일 따로 정해둔다면, 내가 필사를 하며 날이 날수록 재미를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글쓰기 근육이 길러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날로 길러지는 근육을 통해 글쓰기를 이어가는 힘은 가속이 붙을 거라고 예상해본다.
요즘, 나는 일을 시작하기 전,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메모 어플에 글을 쓰곤 했는데, 짧게 생각을 정리해 보고 이어서 브런치에 내가 그 순간 떠오르는 주제를 바탕으로 짧게라도 매일 글을 써보려고 다짐해 본다. 무작정 정해지지 않은 기간 동안 글을 쓰는 것은 재미와 보상의 측면에서 보면 그다지 효과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 목표기간을 일단 한 달, 30일을 기준 잡아보려고 한다.
추가로,
1. 글을 쓰는 데 걸린 시간을 기록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일단 시작 전 주저하게 되는 마음이 있으므로)
2. 30일 후에 달라진 점을 기록
두 가지도 추가로 기록하여 삶에 어떠한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는지, 정말 글쓰기도 신체의 근육과 같은 근육의 힘이 길러지는지 직접 체험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글은 2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