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왜 공부하세요?

태도의 중요성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고 언급하면 항상 질문은 동일하다. 

보통 어떤 이유로 프랑스어를 배우나요?

 이에 대한 답을 하자면, 주로 20~30대가 가장 많고, 20대는 교환학생으로 잠시 떠나는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워킹홀리데이 또는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30대는 프랑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프랑스라는 나라의 매력에 푹 빠져서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대부분이 취미나 영어 말고 다른 외국어 학습을 고민하다가 선택하는 경우다 대부분이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듯이 각자 배우고자 하는 이유가 다르다. 

 지금껏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만나온 사람들만 족히 300~400명은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게 된다.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조금 예민해지기도 한다. 최대한 학습자가 나로부터 원하는 교육 서비스에 대해 만족할 수 있게끔 노력한다.

사람은 모두 수업에서 원하는 것과 바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100% 만족을 시킬 수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나의 노력 끝에 대부분이 수업에 만족을 하고, 후기 또한 좋다. 

수업을 듣는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재미를 느낀다. 각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겠지만, 반응에 따라 크게 2 부류로 나뉜다.

1. 반응이 좋은 사람

2. 반응이 없는 사람

첫째 부류는 반응이 좋다. 대답도 잘하고, 발음 또한 알아서 잘 따라 한다. 수업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기분이 든다.

두 번째 부류는 반응이 없다. 대답도 잘 없고, 수업을 듣는 내내 무표정이기도 하다. 물론 발음 또한 잘 따라 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 뒤, 성장을 하는 부류는 결과를 보지 않아도, 정해진다. 당연히 첫 번째 성향의 사람들이 습득을 잘한다. 그리고 반응이 좋으면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신나서 계획에 없던 내용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고, 가르치는 힘이 난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기본적으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반응이 없다고 해서, 기본적인 학습 태도가 수동적이다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고, 개개인의 사정이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가지고 있는 시간을 활용해 배우려는 태도

프랑스어를 배우고자 마음먹었으면, 그리고 그에 맞는 금전적인 투자를 했다면, 최대한 소지하고 있는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를 지니지 않고, 수업만 들으면 자연스레 언어 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이는 비단 언어 학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삶의 태도다. 삶은 배움의 터전이고, 그 배움을 통해 우린 성장을 한다. 성장하기 위해선 옳은 것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구분해 최대한 흡수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 또한 늦은 성인의 나이에 프랑스어를 처음 접해서 지금 가르치는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가 그 무엇보다 매력 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프랑스에서 매일 같이 수업을 들으며, 원어민 선생님이 말하는 문장 하나하나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써보려고 노력했고, 새로운 표현들은 다 씹어먹어야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렇게 배운 표현은 어느 순간 내 입 밖으로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고, 그때의 희열은 행복 그 자체였다. 

무엇이든 수동적으로 배우려는 태도를 멀리하고, 적극적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다 흡수해 버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면 배움의 습득력과 속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시간이 지나고 보면 몰라보게 달라져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한 번쯤 내가 왜 프랑스어를 공부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을 먹는다면, 학습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고, 삶의 대한 태도 또한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Nov 2023, Palais-Royal,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