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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바람 Aug 16. 2024

미드 나잇 인 파리

프랑스 파리



누군가의 추천으로 영화를 한편 보게되었다.


원래는 브라질 리우를 먼저 마무리 해야하는데... 파리가 끼어들어왔다.


미드 나잇 인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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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몇번 보려고 시도했었지만 매번 10분을 넘기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쉴 틈이 없었다. 오늘따라 한 장면 한 장면 그리고 다음 장면이 궁금해졌다.


1시간 30분 정도의 영화였는데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빗속의 파리를 우산없이 걷는 것도 괜찮다는 남자 주인공, 그리고 비맞아도 괜찮다며, 속의 파리가 제일 이쁘다여자를 종내에는 만나게 되는데서는


감독이 이걸 마지막에 이렇게 꺾는구나... 대단하다... 나도 내게 잘맞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나고싶다.



영화속 나오는 거리와 1920년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작가와 화가, 아티스트들 그리고 그들의 뮤즈와 그에 얽히게 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면서 파리를 여행했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왠지 영화속 장면에 나오는 장소들을 다 갔었던 곳 같이 느끼게 만드는 영화였다.







여행기간: 2010년 1월 22일~26일

여행지역: 프랑스 파리




세느강변에서 보았던 노틀담 성당,


하마터면 타지못할 뻔 했던, 하지만 지각운행으로 탈 수 있었던 세느강의 유람선,


그리고 가보진 못했던 몽쉘미쉘, (여길 갔었어야 했는데)


군대에서는 시설 특기로 3년, 건축기사 필기까지 합격했지만 나중에 "셜록현준" 채널을 통해 알게 된 퐁피두센터,


친구한테 급하게 배운 야경찍는 방법으로 다양한 노출값을 주어가며 찍었던 에펠탑.


그리고 그때의 우리는 젊었었구나라는 생각까지.



노틀담 성당, 그리고 가까스로 탄 유람선에서 찍었던 사진 그리고 에펠탑.



첫 해외여행의 피날레를 파리에서의 일주일로 마쳤었다. 제대 후 첫 회사 입사 전 급하게 떠나기로 했던 결정, 그리고 하루하루 시간 가는게 그리도 아쉬웠던 여행이었다. 다른 곳에서의 일정이 너무 딱딱 잘맞춰서였을까, 파리에서 여유로운 일주일을 보냈다.


눈에 뒤덮혀 있던 파리에서 지냈던 일주일 동안 함께 했던 친구가 있었다. 이제는 결혼해 아이도 가진 아버지가 되었다. 존경스럽다. 덕분에 행복한 일주일이었다.


지금도 생각나는 장면은 그친구와 함께 1층에 눈덮힌 길가에 나와 샤워 차례를 다른 민박 손님들에게 양보해 뒤의 차례를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던 기억이다. 그 기억이 지금도 강렬하게 남아있다.


한번뿐일지도 모르는(당시에는), 그리고 학생 때 알바로 모은 돈으로 유럽여행을 하고있는 20대 초중반의 친구들이었기에 유럽에서 보내는 시간 1분 1초가 참으로 귀하고 소중했다. 나도 그랬었고. 그런데 양보라니.


그때 나는 친절했었구나.








파리뿐만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많은 등장인물 덕분에 다녀왔던 많은 여행지가 떠올랐다.



우유니에서 칠레를 향해 가던 도중 만났던 달리의 사막도,


아드리아나와 헤밍웨이가 가젤을 보겠다고 떠난 킬리만자로,


코뿔소 이야기에서는 에티오피아 초원이 떠올랐다.


탄자니아로 향하는 길에 만난 킬리만자로, 그리고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만난 가젤과 하마





파리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체코 프라하에서 만났던 남매가 떠올랐다. 트레비 분수 앞에서 같이 싸구려 와인 한병을 마트에서 사 나눠 마셨던 동화그림작가 커플도.


다들 잘 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15년이 지난 지금 다들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 글을 쓰며 지난 여행 사진을 보며 그 길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여행후기를 남기기로 올해 초에 결정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었구나.


감사합니다.







중요한 결정 하나가 오늘 내려졌다. 두어달의 시간을 보냈던 일이 일단락 되었다.


결실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던 배움과 만남은 언젠가 어디에선가 도움이 되겠지 믿어본다. 많은걸 배웠다. 감사하다.




마음에 위안이 필요할 때면 찾아가는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




9월에는 여행을 떠나야겠다.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었고, 사실 지금도 없다.

어느샌가 횡설수설이 되어버리는, 오락가락하는 내 마음이 아프다.


마흔을 맞이하며,  지금까지 삶을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삶을 다짐하려 떠났던 히말라야 트레킹이었지만 힘듬과 추위로 그런 생각은 조금도 하지못했던 그 여행을 어디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고싶은것은 없고 해야될건 많다는 생각.


그래도 오늘밤은 읽고싶은 책, 보고싶은 드라마가 있어 다행이다.


좋은 주말이 되기를 바래본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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