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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토니오 Mar 09. 2023

봄은 꼭 온다는 믿음

정원의 나무들은 그간의 긴 겨울을 잘 이겨내 왔다. 모두들 나뭇잎을 떨구었기에 그들의 수형은 잘 볼 수 있기는 하나  겨울의 도심 수목들은 을씨년스럽기 마련이다.


2월 초쯤인가 못 보던 표시들이 정원의 나무마다 돼 있음을 보았다.

무언가를 하기 위한 표시었다.

판매나 벌목, 치료를 하기 위한 조경 전문가들의 소행(?)이라 짐작만 하며 지나쳐 다녔다.

일부 나무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나무에 있는 표시는 동일색상 띠 표식이 돼있었다. 최소한 차이나는 조치는 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정도 전체적인 일관된 표시는 계절이 바뀔 때 있을 수 있는 거라 짐작만 하며 어떤 일이 있을지 뜨문뜨문 궁금했다.


드디어 지난주 단지 내 모든 나무들은 특수차량과 전문가분들이 분주한 손놀림에 의해  순차적으로 전정작업이 진행되었다.


여름내 수려했던 그들에게 봄이 오기 전 더 풍부함을 주기 위해 수고가 이어졌다.

새순이 나기 전 전정 전문가들은 무심한 듯 고민 없이 작업을  이어갈 수 있음은 나무의 특성을  잘 알 아아하겠지만 봄이 올 것을 더 잘 알기에 할 수 있는 전정작업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봄이 오는 과정을 도심에서 가까이 보게 되었다.

전정을 끝낸 느티나무(좌)와  메타세콰이어와 전나무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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